▲ 옐레나 이신바예바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여자 장대높이뛰기 스타 출신 옐레나 이신바예바(35·러시아)가 세계반도핑기구(WADA) 압박에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신바예바는 1일(이하 한국 시간) 인테르팍스 뉴스 에이전시와 인터뷰에서 "위원장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겠다. 감시 위원으로 남아 러시아 반도핑 시스템이 자리 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신바예바는 지난해 12월 RUSADA 감시위원장으로 뽑혔다. 2016년 리우 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 위원으로도 선출된 이신바예바는 현역 시절 화려한 명성을 은퇴 후에도 이어 가며 강도 높은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문제는 이신바예바가 "러시아 육상에 대한 제재는 정치적인 행위"라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영향력이 있는 이신바예바의 비판적인 발언이 나올 때마다 WADA는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WADA는 2016년 4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RUSADA의 지휘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권한을 지녔다. 러시아는 2015년 11월 육상이 '국제 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받고, 국가 반도핑기구 자격도 상실했다.

이신바예바는 "금지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선수의 국제 대회 참가까지 막는 건 부당하다. 러시아를 세계 체육계에서 몰아내려는 의도다. 정치적인 행위"라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WADA는 최근 러시아에 "이신바예바의 행동은 RUSADA 자격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WADA가 이신바예바의 감시위원장 사임을 자격 회복의 조건으로 제시했다는 보도도 나왔고 이신바예바는 결국 사임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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