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월드리그 서울 시리즈 1차전에서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는 한구 남자 배구 대표 팀 ⓒ FIVB

[스포티비뉴스=장충, 조영준 기자] 한방을 해결해줄 거포가 없었다. 주공격수 부재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토털 배구'를 앞세워 이를 이겨냈다. 한국 남자 배구 대표 팀이 장신 군단 체코를 풀세트 접전 끝에 물리치며 월드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한국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년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남자 배구 2그룹 서울 시리즈 체코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17 23-25 24-26 25-19 15-12)로 이겼다.

한국은 국가 대표 주전 공격수인 전광인과 서재덕(이상 한국전력)이 부상으로 대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2016~2017 시즌 V리그 MVP 문성민(현대캐피탈)은 무릎 수술을 받았다. 대표 팀은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됐다. 전력이 떨어진 상황이었지만 선수 전원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체코를 물리쳤다.

한국은 체코와 역대 상대 전적에서 4승 12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월드리그에서 체코를 3-0으로 완파했다. 올해도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2연승했다.

김호철 감독은 주전 선수로 세터에 이민규(OK저축은행) 윙 스파이커에 송희채(OK저축은행) 정지석(대한항공) 미들 블로커에 신영석(현대캐피탈) 박상하(삼성화재) 아포짓 스파이커에 이강원(KB손해보험)을 투입했다.

1세트 초반 체코는 세터와 공격수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수비와 리시브도 흔들린 체코는 한국에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신영석의 블로킹 득점과 이강원의 공격 득점으로 6-2로 앞서갔다. 체코의 전력이 살아나지 못한 틈새를 놓치지 않은 한국은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11-5로 점수 차를 벌렸다.

▲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는 김호철 감독 ⓒ FIVB

체코의 연속 실책으로 20점에 도착한 한국은 원포인트 서버 이시우(현대캐피탈)를 투입했다. 이시우의 서브 득점이 나오며 한국은 기세를 탔다. 한국은 1세트를 25-17로 따내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시간이 지나며 체코는 제 기량을 회복했다. 월드리그 엔트리 15명 가운데 2m가 넘는 선수는 무려 10명이다. 힘과 높이에서 한국보다 한수 위인 체코는 블로킹이 살아났다. 2세트 초반 이강원과 정지석, 송희채의 공격이 체코의 블로킹을 뚫지 못했다. 이강원 대신 코트에 들어온 최홍석(우리카드)이 연속 공격 득점을 올리며 한국은 14-14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22-23까지 체코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 상황에서 체코는 속공과 주포 미칼 핑게르의 공격이 터지며 2세트를 25-23으로 따냈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두 팀은 3세트에서 시종일관 접전을 펼쳤다. 나란히 20점 고지를 넘은 두 팀은 23-23까지 힘 겨루기를 했다. 중요한 고비처에서 한국은 해결사 부재의 한계에 부딪혔다. 한국은 레프트에서 결정적인 한방이 나오지 못했다. 정지석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한국은 3세트를 23-25로 내줬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4세트에서 이강원을 다시 투입했다. 이강원은 체코 쪽으로 기울어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강타와 연타를 적절하게 섞어가며 연속 득점을 올렸다. 여기에 정지석의 공격도 살아난 한국은 19-1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결국 한국이 4세트를 25-19로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이어갔다.

5세트 9-9에서 한국은 상대 범실과 정지석의 결정적인 백어택 득점으로 11-9로 달아났다. 여기에 이민규가 승부를 결정짓는 블로킹 득점을 올렸다. 승기를 잡은 한국은 5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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