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월드리그 첫 경기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김호철 감독 ⓒ FIVB

[스포티비뉴스=장충, 조영준 기자] 위기에 몰린 한국 남자 배구에 한줄기 빛이 스며들었다. 김호철 감독이 이끄는 남자 배구 대표 팀이 월드리그 첫 경기에서 장신 군단 체코를 물리쳤다.

한국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7년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남자 배구 2그룹 서울 시리즈 체코와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17 23-25 24-26 25-20 15-12)로 이겼다.

한국은 국가 대표 주전 공격수인 전광인과 서재덕(이상 한국전력)이 부상으로 대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2016~2017 시즌 V리그 MVP 문성민(현대캐피탈)은 무릎 수술을 받았다. 대표 팀은 젊은 선수 위주로 구성됐다. 전력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국은 정지석(대한항공, 19점) 이강원(KB손해보험, 17점) 최홍석(우리카드, 10점) 등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한국에 1승을 안겼다.

경기를 마친 김호철 감독은 "생각보다 선수들이 코트에서 활기차게 경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체코 팀이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경기하는 장면을 봤다. 그래서 어느 정도 대비했다"며 "다음에 우리가 분석이 되면 그 경기에서는 우리가 이기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V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들이 빠진 한국은 전력이 최상이 아니다. 김 감독은 "고비처에서 해결해줄 선수가 별로 없고 비슷비슷하다. 이번 경기에서는 체코 선수들이 키는 크지만 기본적으로 엉성한 면이 있다. 앞으로 다른 팀과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감독은 연습 때보다 실전에서 선수들이 더 잘했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번 경기에서 선수들은 120%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습할 때는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앞으로 부상 중인 선수가 합류하고 현재 지니고 있는 기본 전력이 발전하면 한국 배구는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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