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최대한 길게 책임지는 남자. 그것만으로 선수의 대단한 책임감을 엿볼 수 있다. '린동원'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조쉬 린드블럼(28)이 6연패 늪에 빠진 팀을 다시 끌어올리는 '시지프스'가 될 수 있을까.

LA 다저스 시절 광속구가 돋보이는 유망주로서 불펜에도 힘을 보탰던 '커쇼 절친' 린드블럼은 올 시즌 롯데의 외국인 에이스로서 초반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7경기 4승(1완투승) 2패 평균자책점 2.96(11일 현재)로 탁월한 성적인데다 경기 당 투구수 111.4개, 평균 6⅔이닝 소화로 10개 구단 선발 투수 중 1위다. 책임감 넘치는 그 모습에 팬들도 불멸의 대투수 故 최동원과 비교하며 '린동원'이라는 애칭을 붙였다.

동료들이 보는 린드블럼도 대단하다. 두산 시절 더스틴 니퍼트와 한솥밥을 먹었던 선수단 맏형 임재철은 “린드블럼의 구위는 니퍼트보다 낫다”라고 단언하기도. 니퍼트가 KBO 역대 최고 외국인 투수로 꼽을 만한 위력적인 선수임을 감안하면 린드블럼의 공헌도와 내실은 기록 그 이상이다.

현재 롯데의 팀 상황은 좋지 않다. 5일 어린이날 홈경기에서 SK에 4-11로 완패한 경기부터 10일 NC전 2-6 패배까지 롯데는 모두 지며 6연패에 빠졌다. 어린이 팬부터 부모님 팬까지. 5~10일 한 주 간 롯데를 응원한 남녀노소는 가정의 달 웃지 못하고 마음 한 구석 스트레스만 쌓은 채 야구장을 떠나고 TV를 껐다.

시즌 전적 15승18패로 7위에 불과한 만큼 롯데 입장에서는 누가 이 내리막길에서 제동을 걸어주길 바라고 있다. 에이스 린드블럼이 '연패 스토퍼'로서 반드시 힘을 뿜어야 하는 이유다. 11일 사직 넥센 홈 경기에 선발로 나설 린드블럼은 지난 4월30일 목동 넥센전에서 6이닝 10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린드블럼도 호투했으나 그가 강판한 후 짐 아두치의 '블록슛' 수비, 그리고 심수창의 아름다운 세이브가 빛났던 경기다.

6연패 기간 동안 롯데는 경기 당 2.83득점-5.83실점을 기록하며 투타 불균형 현상을 보였다. 팀 타율도 0.246으로 10개 구단 중 9위였으며 팀 평균자책점 6.00으로 8위. 4월 중순부터 이어진 계투 불안 현상도 문제지만 기본적으로 타선 지원이 빈약하다면 '린동원'은 더 외로워질 수 있다.

린드블럼의 대항마로 나서는 넥센 선발은 7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3.89로 선전 중인 좌완 라이언 피어밴드다. 4월30일 린드블럼과 맞대결을 펼쳤던 피어밴드의 당시 성적도 5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나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투수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롯데 타선에서는 지난 6경기 동안 0.174로 주춤했던 황재균과 0.133에 그친 아두치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 새 마무리로 낙점된 뒤 강제 개점 휴업 중인 심수창을 비롯한 계투 요원들의 분투도 반드시 필요하다.



[사진] 린드블럼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린드블럼 4/30 넥센전 승리 영상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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