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을 넣고 기뻐하는 바그닝요.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부천, 유현태 기자] 부천이 신바람 나는 2연승을 달리며 중위권 싸움에 불을 붙였다.

부천FC1995는 19일 '헤르메스캐슬'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17라운드 FC안양과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부천은 지난 라운드에서 서울 이랜드FC를 꺾고 3연패를 끊었다. 기세를 살려 연승으로 분위기를  잇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갑석 감독은 "이번 경기와 24일 수원FC전이 중요하다. 치열한 중위권 다툼에 고비가 될 것"이라며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원정 팀 안양은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중원에서 무게감을 잡는 쿠아쿠가 징계로 빠지는 등 주전 선수가 대거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종필 감독 역시 "주전이 6명이나 빠졌다"면서도 "특기인 짧은 패스로 경기를 풀겠다"고 경기 전략을 밝혔다.

부천의 역습과 안양의 짧은 패스를 중심으로 한 공격 전술이 치열하게 맞붙었다.

▲ 부천vs안양 선발 명단

◇ 전반 - 경기 초반 부천의 두 방, 안양의 추격

안양이 점유율을 높이며 부천을 공략했다. 부천은 스리백으로 안정감을 높이고 스리톱을 앞세운 역습으로 반격을 노렸다.

전반 5분 코너킥 처리가 불안했지만 수비수가 머리로 걷어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위기가 지나자 곧 찬스가 왔다. 긴 스로인을 끊어내 역습을 전개했지만 공을 빼앗겼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전방 압박을 펼쳤다. 바그닝요, 김신, 문기한, 진창수에 더해 안태현까지 공격 진영까지 올라왔다. 문기한이 공을 끊고 진창수가 빠른 타이밍의 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6분이었다.

전반 9분엔 또다시 단순한 역습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오른쪽 측면으로 돌아나간 김신이 강준우의 마크를 제치고 페널티박스 안까지 돌파한 뒤 바그닝요에게 컷백 패스를 했다. 바그닝요가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부천의 공세가 이어졌다. 바그닝요-김신-진창수는 유기적인 패스와 적극적인 돌파로 안양을 두드렸다. 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오른쪽 측면까지 패스를 이어간 뒤 닐손 주니어와 바그닝요가 2대 1 패스로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엔 실패했다.

안양도 거세게 반격했다. 전반 18분 한의혁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강력한 슛을 날렸지만 류원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지는 코너킥에서도 혼전 중에 강력한 슛을 날렸지만 부천 수비의 몸에 걸렸다. 손에 맞았다는 항의를 했지만 심판은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봤다. 이어진 정재희의 슛도 류원우가 선방했다. 

안양은 포기하지 않고 두드렸고 성과를 냈다. 전반 29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한의혁의 크로스를 김효기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안양이 공격하고 부천이 막는 경기 양상이 이어졌다. 공격을 펼치느라 힘은 안양이 썼는데 골은 부천이 쉽게 넣었다. 부천은 역습으로 다시 1골을 넣었다. 전반 42분 김신이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감각적으로 오른쪽 발 바깥으로 크로스를 연결했고 바그닝요가 추가 골을 넣었다.

▲ 미드필더와 수비를 오가며 만점 활약한 닐손 주니어(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 후반에도 부천의 역습은 식지 않았다

정갑석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범석을 투입하고 박민을 교체했다. 박민이 빠진 중앙 수비수로 닐손 주니어가 내려왔고, 투입된 조범석이 문기한의 파트너가 돼 중원을 지켰다.

후반에도 부천의 역습이 식을 줄 몰랐다. 후반 7분 바그닝요가 안양 수비수 강준우와 몸싸움에서 공을 지켰다. 문기한의 경기장 절반을 가로지르는 패스를 김신의 발앞에 정확히 배달했다. 김신의 슛은 권태안의 손에 걸렸지만 쇄도한 진창수가 넘어지며 마무리했다.

3골의 리드를 잡은 부천은 보다 안정적인 경기를 운영했다. 수비 라인도 페널티박스 앞까지 올렸다. 수비로 내려온 닐손 주니어를 중심으로 한 수비 안정감은 그대로였다. 마음 급한 안양을 상대로 오히려 공을 돌리며 체력을 빼놨다. 후반 24분 소유권을 지키며 페널티박스까지 전진했다 문기한과 바그닝요가 2대 1패스를 한 뒤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문기한의 슛이 떠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후반 19분 조석제와 조시엘을 동시에 투입한 안양은 추격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후반 29분 조석제가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류원우가 넘어지며 선방했다. 후반 31분 김효기의 슛도, 후반 35분 조석제의 슛도 골대를 넘겼다. 풀리지 않는 경기였다.

후반 36분엔 부천의 골 잔치를 마무리 하는 골이 터졌다. 수비수 조영훈의 걷어내기 실수를 놓치지 않고 교체 투입된 신현준이 골을 기록했다.

안양의 공격수 조시엘이 실점한 지 1분 만에 만회 골을 기록했지만 승패를 뒤바꾸기엔 시간이 없었다.

후반 44분엔 또 단순한 역습으로 부천이 골을 터뜨렸다. 안양이 공격에 무게를 싣다가 당했다. 조범석의 단순한 패스를 두고 김신과 강준우가 맞섰다. 김신이 공을 잡아 무게중심을 이동하며 강준우를 속이고 골키퍼와 맞선 뒤 침착하게 득점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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