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AR 차량 내부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신문로, 김도곤 기자] 영상판독심판(Video Assistant Referee)인 VAR이 K리그 클래식에 본격 도입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9일 서울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VAR 설명회를 개최했다. 도입 취지와 시기, 실행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VAR은 다음 달 1일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8라운드부터 시행된다.

VAR은 지난해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2016, 최근 끝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시행됐고 현재 진행 중인 2017 FIFA 러시아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쓰이고 있다.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다는 의견이 많다. 장점은 보다 확실한 판정으로 오심 논란을 지울 수 있다. 판정 하나가 경기 결과를 바꾸고 경기 흐름을 끊는다 것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VAR이 적용되는 판정은 ● 골 상황 ● 페널티킥 미판정 및 페널티킥 오적용 ● 다이렉트 퇴장 판정(경고 2회는 적용 X), ● 징계조치 오류(예-반칙을 한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가 징계를 받았을 때 등), 총 4가지다.

리그에 첫 도입되는 만큼 자세한 설명이 있었고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시행되지 얼마 되지 않아 FIFA나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세세한 룰이 없기 때문이다. 팬들도 궁금해 할 K리그에 도입될 VAR을 자세히 들여다보자.

# 경기 중단되는 VAR, 소요 시간은.

시간 제한은 없다. 보다 정확한 판단을 위해 해당 장면을 보는데 시간 제한을 두지 않는다. 연맹 관계자는 R리그 등에서 테스트 해 본 결과 평균 20초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가장 길었던 경우는 1분 30초다. 심판 신호 등 전후 시간을 모두 합치면 보통 40초, 길어도 1분 안에 끝났다는 설명이다.

# VAR이 경기를 지배할까.

대한축구협회 유병섭 전임 강사는 '판정은 주심'이라는 것을 전제했다. VAR 판정도 주심, 부심의 판정과 같이 판정의 일부일 뿐이다는 설명이다. 일단 심판들의 판정이 먼저고 명백한 오심, 혹은 명백한 실수가 발생할 경우 VAR이 시행된다.

# VAR은 누가 할 수 있나.

VAR을 요청할 수 있는 이는 셋이다. 주심, 부심, VAR 팀이다. 주체는 주심이다. 주심이 판단해 VAR이 필요할 경우 요청할 수 있다. 단 부심과 VAR 팀도 주심에 VAR을 권고할 수 있다. 이 경우 부심, 혹은 VAR 팀이 경기 중 VAR이 필요하다 판단하면 주심에게 알린다. 단 주심이 받아들이면 VAR을 시행한다. 주심이 확실한 판단이 들어 VAR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할 경우 시행되지 않는다.

# VAR을 할 때 각 팀 선수들과 스태프는 무엇을 하나.

결론부터 말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경기를 뛰는 선수들은 물론 각 팀 스태프 및 관계자가 VAR을 요청하거나 항의하면 그 즉시 징계다. 선수는 경고를 받고 스태프나 관계자의 경우 퇴장이다. 주심영상판독구역(RRA) 접근도 금지다. 접근할 경우 코칭스태프와 팀 관계자는 퇴장 조치된다.

▲ U-20 월드컵에서 시행된 VAR ⓒ 스포티비뉴스
# VAR 영상을 경기장에 있는 팬들도 볼 수 있을까.

보지 못한다. VAR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있는 사람에 한정된다. 경기장에 있는 팬들은 보지 못한다는 이야기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20 월드컵 경기 중 전광판에 VAR 영상이 나온 적이 있는데 이는 전광판 관리자의 실수였다. 리플레이를 보여주는 TV 중계를 인터넷 중계 등으로 보지 않는 이상 관중석에서 확인할 수 없다.

# 카메라는 얼마나 필요할까.

기본으로 12대의 카메라가 투입되며 최소 10대의 카메라가 필요하다. 공중파 중계의 경우 15대가 설치된다.

# 카메라 앵글에 잡히지 않았다면.

VAR이 필요하다 판단돼 VAR이 시행된다. 하지만 해당 장면이 설치된 카메라 앵글에 잡히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는 판독 불가로 처리한다.

▲ VAR 설명회 ⓒ 한국프로축구연맹
# A팀이 페널티킥을 얻어야 했지만 심판이 보지 못했고 B팀이 곧바로 역습해 골을 넣었다. VAR로 A팀의 페널티킥이 인정되면 B팀의 득점은 어떻게 될까.

지난 유로 2016 조별리그 E조 벨기에와 아일랜드의 경기에서 사례가 있었다. 아일랜드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당했지만 심판은 휘슬을 불지 않았다. 벨기에는 곧바로 역습했고 로멜로 루카쿠가 골을 넣었다. 하지만 이 경우 VAR이 시행됐고 판정이 번복됐다면 루카쿠의 골은 무효가 됐을 것이다. VAR 판독 후 A팀이 페널티킥을 얻어야 하는 것이 명확하면 판정은 번복된다. A팀이 페널티킥을 얻고 자연스럽게 B팀의 골은 무효가 된다.

# VAR을 써야 할 장면이 나온 순간 A팀이 유리한 공격 기회를 잡았다. VAR이 시행되면 경기가 중단돼 흐름이 끊겨 손해를 보기 때문에 A팀은 경기를 빠르게 속개한다. 이 경우 어떻게 될까.

유병섭 전임 강사의 설명에 따르면 심판이 VAR을 하기 위해 경기를 중단했어도 선수들이 경기를 속개할 경우 '비신사적인 행위'로 간주한다. 하지만 심판이 확실히 경기를 중단하고 VAR을 한다는 신호를 보낼 것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할 확률은 적을 것이라고 답했다.

# VAR 차량은 3대, 하지만 주중에는 6경기나 열리는데.

차량이 3대일 뿐이다. 장비는 6대다. 즉 모든 경기에 VAR 투입이 가능하다. 차량이 없는 경우 텐트형으로 설치해 VAR 장비를 운영한다.

# 비용은 얼마나 들까.

1경기 당 400만 원이다. VAR 장비는 1대 당 2억 원이며 차량 개조 등을 포함한 금액이다.

# 챌린지 투입은 언제쯤.

정해진 것은 없다. 연맹 관계자에 따르면 비용은 더 투입하면 될 문제지만 심판 수급이 문제다. VAR 심판 인원이 더 필요하다. 클래식 VAR에 투입될 심판은 K리그 주심 23명(클래식 12명, 챌린지 11명)과 은퇴한 심판 3명으로 총 26명이다. 이들이 VAR 심판만 전담하는 것은 아니며 기존 심판 업무와 번갈아가며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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