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제작 송경택 PD, 글 박성윤 기자] 현재 KBO 리그 1군 엔트리에 외국인 타자는 여섯 명인데요. 그 가운데 두 명만이 올 시즌 개막전 때 데뷔해 적응기를 거쳐 다치지 않고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주인공은 KIA 버나디나와 삼성 러프입니다.

발 빠른 외야수로 영입된 버나디나는 시작부터 계륵이었습니다. KIA 외야는 포화 상태였고 장타력이 부족한 버나디나가 설 자리가 없어 보였는데요. 우여곡절 끝에 맞은 개막전. 버나디나는 1번 타자 임무를 받았는데 방망이 기복이 심했습니다. 리드오프지만 선구안이 뛰어나지도 않았습니다. 5월 중순에 타율 0.234까지 떨어졌습니다.

버나디나는 타율 0.234부터 천천히 방망이에 불을 붙였습니다. 천천히 올린 타율은 5월 마지막 날 0.283가 됐습니다. 6월부터는 3안타 경기를 6번이나 펼치는 등 활약했고 KIA는 버나디나에게 3번 자리를 맡겼습니다. 2할 초반대 타자는 어느새 타율 0.306을 기록하며 KIA 중심에 섰습니다.
▲ 로저 버나디나 ⓒ 한희재 기자

삼성 러프는 버나디나보다 더 힘든 시절을 보냈습니다. 타율이 가장 낮을 때는 0.091까지 떨어졌습니다. 강한 타구를 칠 수 있다는 장점은 4월이 지날 때까지 보이지 않았고 삼성은 러프에게 퓨처스리그행을 지시했습니다.

퓨처스에 다녀온 러프는 복귀전에서 드라마 같은 장면을 만듭니다. 대구에서 두산을 상대로 4번 타자로 출전했고 5-5 동점인 10말에 끝내기 솔로포를 터뜨립니다. 본인 선수 경력에서 첫 끝내기 홈런입니다.

이 장면을 계기로 러프는 다른 타자로 변신하며 성적을 끌어올렸습니다. 9푼이었던 타자는 어느새 타율 0.291 11홈런 47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홈런 타점 모두 팀 내 2위입니다. 러프 활약에 힘입어 10위 삼성은 탈꼴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계륵으로 평가받던 타자들은 어느새 팀 핵심 선수가 됐습니다. 두 타자가 앞으로도 꾸준히 활약해 본인들이 바라던 코리안 드림을 끝까지 이룰 수 있을까요. 야구팬들이 두 선수의 방망이에 시선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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