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토르 린델로프(왼쪽)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무리뉴 감독이 수비 안정을 위해 선택한 카드는 벤피카의 센터백 린델로프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5일(한국 시간) 빅토르 린델로프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적료 3100만 파운드(약 443억 원)를 기록하면서 맨유 역사상 가장 '비싼' 수비수가 됐다. 계약 기간은 4년이다. 린델로프에 대한 기대치를 반영한다.

무리뉴 감독은 "린델로프는 능력 있고 어린 선수다. 맨유에서 미래가 밝다. 우리는 지난 시즌 필요한 포지션의 깊이와 옵션을 위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처음으로 린델로프를 영입했다. 선수들도 그를 맨유 소속으로 환영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비 전술에 일가견이 있는 무리뉴 감독은 린델로프를 왜 영입했을까.


린델로프의 최고의 강점은 수비 시 끊임없이 '두리번 두리번'한다는 것이다. 주변 선수들을 확인한다. 막아야 할 상대 공격수는 물론이고, 동료 수비수의 위치도 확인한다. 덕분에 쇄도하는 공격수들을 잘 놓치지 않는다. 슛을 시도하는 공격수들을 끝까지 방해하면서 정확한 슛을 방해한다.

주변을 살피는 능력 덕분에 수비 라인 컨트롤에도 능하다. 적극적으로 동료들의 위치를 조정하고, 주도적으로 수비 라인을 끌어올린다. 린델로프의 전 소속 팀 벤피카는 짜임새 있는 수비를 펼쳤다. 페널티박스 바깥까지 최종 수비 라인을 높이면서도 간격을 잘 유지했다. 린델로프는 그 가운데서 팀의 수비의 중심이었다. 수비의 리더라 칭할 만했다.

빌드업 능력도 괜찮다. 린델로프는 눈에 돋보이는 패스를 하는 선수는 아니다. 오히려 멋진 패스에 대한 욕심이 없어 팀의 빌드업에 도움이 된다. 흐름을 살려 반대로 침착하게 전환한다. 그는 무리한 패스보다 안정적으로 공을 연결하는 선수다. 흐름을 읽고 때때로 전진하면서 연결하는 패스도 질이 높다.

린델로프는 오른쪽 수비수로도 활약하는 선수다. 센터백 치고 빠른 발을 갖췄고 1대 1에서도 괜찮은 방어 능력을 갖췄다. 중앙 수비수로서 유리한 점이다. 포백을 컨트롤하는 선수답게 수비 배후 공간을 적절히 커버한다. 1대 1상황에선 섣불리 달려드는 대신 중심을 뒤에 두고 시간을 끄는 수비를 펼친다.

수비수의 목표는 공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공격을 막는 것이다. 몸을 날려 슛을 막는 것보다도 애초에 슛을 주지 않는 것이 '상수'다. 린델로프의 플레이엔 특별한 것이 없다. 멋진 태클도 없고,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가 많은 것도 아니다. 빌드업에서도 물처럼 흐르는 벤피카의 패스 흐름에 하나의 '점'으로 존재할 뿐 그에게서 창의적인 패스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 평범하기 그지 없는 플레이가 린델로프의 강점이다. 수비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은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친다는 것을 방증한다. 애초에 위기를 자초하지 않는 것. 그것이 린델로프의 장점이다.

무리뉴 감독의 스쿼드엔 중앙 수비수 에릭 바이, 크리스 스몰링, 마르코스 로호, 필 존스가 있다. 모두 뛰어난 신체 능력과 거친 몸싸움을 즐기는 선수다. 그러나 세밀한 기술을 갖추고 팀 전체의 수비를 이끌 선수는 없다. 린델로프는 기존 맨유의 수비진에 없던 유형의 선수다. 무리뉴 감독은 린델로프 영입으로 수비수간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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