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서윤복 옹의 보스턴 마라톤 우승 당시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정형근 기자] 육상 원로 서윤복 옹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94세.

27일 대한육상경기연맹에 따르면 서윤복 옹은 이날 오전 4시 40분께 타계했다.

1923년 서울에서 태어난 서윤복 옹은 24살이던 1947년 4월 19일 보스턴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25분39초의 당시 세계 최고 기록으로 우승했다.

세계 4대 마라톤 대회 가운데 하나인 보스턴 마라톤의 사상 첫 동양인 우승이었다.

그는 광복 이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전 어렵고 힘든 시절에 국제 마라톤 대회를 제패해 한국의 존재를 세계 만방에 알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

서윤복은 일본 강점기 일본인들이 입던 헌 옷을 입고 동대문에서 헌 스파이크 운동화를 구해 밑창의 못을 빼고 리어카 바퀴의 고무를 잘라 덧대 신고 훈련에 매진했다.

보스턴 마라톤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건너갈 때는 미군 군용기를 얻어 탔다.

감독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고 손기정 옹이었다.

서윤복 옹은 은퇴한 뒤 육상 지도자로, 후배를 육성하는 전문 체육 행정가로 한국 체육 발전에 큰 업적을 남겼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전무이사, 부회장, 고문,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13년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 영웅에 선정됐다.

장례는 대한체육회장으로 거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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