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일섭이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 하차했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백일섭이 가족에 대한 묵직한 화두를 던지며 '살림하는 남자들2'를 떠났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에서는 백일섭의 마지막 방송분이 전파를 탔다. '살림남'을 통해 졸혼의 개념을 알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온몸으로 보여줬기에 하차는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백일섭은 방송 초기 아내와 결별에 대한 진솔한 고백으로 주목받았다. 74세 나이에 아내와 별거를 택했다는 이야기를 꺼내 놓은 것. "미움이 없어지니까 밝아지고 생각도 달라졌다" "혼자 살아 보니 애들 엄마를 이해하게 됐다"는 고백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그가 던진 졸혼이라는 화두는 결혼과 이혼의 가치와 이유를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도록 했다. 졸혼을 노년의 자유, 행복을 찾기 위한 선택지로 소개하고, 몸소 하나의 표본이 돼 보임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줬다.

그동안 소홀히 대했던 동생들, 자식들과 화해하는 과정은 곁에 있는 이들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했다. 특히 이복 동생에게 먼저 다가가기로 한 백일섭의 용기는 많은 응원을 받았다. 

지난 방송에서 그는 젊은 시절, 아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해했다. 늦게나마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나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들은 화목하지 못 했던 가정에 대한 상처를 드러냈고, 백일섭은 그 상처를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렸다. "이제 행복하자. 사랑한다"고 마음을 표현했다. 

네 명의 이복 동생과도 40년 만에 다 함께 만나 소풍을 즐기고 과거 회포를 풀었다. 어린 시절의 의리, 커서 함께 하지 못 한 데 대한 미안함을 나타내며 교감했다.

함께 아버지가 계신 장소를 찾기도 했다. 아버지의 유해를 뿌린 강가를 찾아 카네이션을 흘려보내며 울었다. 40년 만에 남매가 모두 모여 아버지를 찾은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표했다.

그는 "우리들이 너무 늦게 아버지를 찾았다. 이제라도 함께 아버지를 뵙게 돼 다행"이라며 아버지를 기렸다. 백일섭과 동생들은 지금이라도 돈독하게 살아가자며 약속했다. 

이처럼 백일섭은 부모님, 자식, 동생들의 소중한 가치를 되새겼다. 누구에게나 가족은 소중하지만 항상 가까이 있기에 대부분 그 가치를 모르고 살아가기 마련. 그의 행보를 통해 시청자들도 가족의 가치를 깨우치는 기회를 가졌다.


이날 방송 말미, 백일섭은 '살림남'을 통해 아들과 시간을 보내고 이복 형제들을 만나게 돼 고마웠다고 전했다. "'살림남'에 출연하며 아들과 60% 정도 대화에 성공했고, 이복남매들과도 교류하게 됐다"고 감사를 나타냈다. 

인터뷰를 하던 중 말을 잇지 못 하며 울컥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코끝을 찡하게 했다. 졸혼, 가족과 40년 만의 만남, 부자의 애틋한 모습 등으로 2개월 동안 안방극장에 울림을 줬기에 하차가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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