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배정호 기자] 만약 TV에서만 보던 감독이 내 눈앞에 나타난다면? 그것도 명장이!

“우와... 사실이에요...선생님?” 

아직 13살도 안된 소년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신기한 듯 입을 다물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세계적인 축구 명장 펩 과르디올라가 3일(현지 시간) 스페인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SJ 아카데미 훈련장을 방문했다. 

SJ 아카데미는 바르셀로나 유스 팀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의 친형 이승준 씨가 운영하는 축구 아카데미다. 

SJ 아카데미는 스페인 FIT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FIT 대회는 바르셀로나주에서 열리는 스페인  내에서 권위 있는 축구 대회다. 이들은 스페인 지역 리그 1위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이승준 씨는 “두 팀으로 나갔다. A팀은 예선전에서 알메리아 유소년 팀을 물리쳤고, B팀은 강호 PSV 아인트호번에 졌지만 대등하게 싸웠다”고 설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SJ 아카데미 선수들이 회복 훈련을 하고 있는 3일 어렵게 시간을 냈다. 이승준 씨의 작은 용기와 진심이 통했다. 

이승우는 펩 과르디올라의 동생 페르 과르디올라가 운영하고 있는 'Media Base Sports' 에이전트 소속 선수다. 이곳에는 수아레즈를 포함해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속해 있다. 이승준 씨는 페르 과르디올라의 도움을 받아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존경하는 과르디올라 감독님! 저희 팀에 와서 지도를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펩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그는 이승준 씨의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과르디올라가 경기장에 도착하자 운동장이 떠들썩해졌다. 

몇몇 학부모들과 팬들은 "진짜 과르디올라가 왔구나"라며 놀랐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리프팅을 시작하며 몸을 풀었다. 발재간은 여전했다. 그가 강조한 것은 생각하는 축구와 패스 축구였다. 아이들은 약 60분 동안 진행된 훈련에서 단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훈련을 마치고 “아이들과 축구를 하다 보니까 축구를 즐길 수 있었다. 정말로 행복했다. 가르쳐 봤는데 눈에 띄는 선수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내가 과르디올라 감독님을 보다니!"

아이들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 듯 연신 감탄했다. 이날 과르디올라 감독이 뽑은 유망주로 선정된 SJ 아카데미 정우민 교육생은 "믿기지 않는다. 정말로 특별한 경험이었다"며 수줍어했다. 

[영상] 과르디올라의 SJ 아카데미 방문 ⓒ SJ 아카데미 제공, 편집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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