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안. 제공|VAST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시청자분들이 저를 봤을 때 ‘다음에 이런 배역을 맡았으면 좋겠다’ ‘어떤 배역 맡을지 궁금한데?’ ‘저 배우 연기 하는 게 자연스럽고 즐기는 것 같다’ 이런 말을 떠올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또 잊히지 않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고요. 물론 제가 잘해야겠죠?”

이제 막 연기자로서 한 발짝 내디딘 신예 정유안(18)의 포부는 컸다. 잊히지 않는 배우, 그리고 다음이 궁금한 배우가 그의 목표이자 꿈이다. 큰 꿈을 안고 나아가고 있는 정유안은 최근 또 한 작품을 끝냈다. 지난 3일 종영한 SBS ‘초인가족 2017’(극본 진영, 연출 최문석)이 바로 그것. 정유안은 극 중 학생회장 출신이자 특목고에 재학 중인 ‘엄친아’(엄마 친구 아들) 강보람 역을 맡아 지난 반년을 시청자들과 함께했다.

정유안이 바라본 강보람은 “똑부러진 모범생”이다. 그는 “강보람은 영재 교육을 받으며 살아왔던 ‘엄친아’다. 공부만 했던 모범생이지만, 남자는 남자였던 것 같다”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보니 점차 변하더라. 이성적인 부분이 확 다가왔을 때, 조금씩 자기도 모르게 좋아하는 감정이 툭툭 나오는 그런 캐릭터였다”고 설명했다.

정유안과 강보람이 닮은 점이 있다면 나이가 비슷한 고등학생이라는 것. 정유안은 “실제 정유안은 강보람보다 못된 아이 같다”고 웃으며 “강보람처럼 똑부러지는 스타일은 아니다. 하지만 강보람을 연기하다 보니 일상생활도 강보람을 따라가려 했다. 뭐든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기도 했다”고 말했다. 

실제 고등학생이다 보니 대본에서 어색한 부분들도 편하게 바꿔 연기할 수 있었다. 정유안은 “예를 들어 말의 끝부분에 ‘~하는 거 아니야?’라는 순진한 문장을 한가롭게 툭 던지거나 했다”며 “PD님께서도 고등학생이니까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기도 했다”고 했다. 하지만 정유안에게도 쉽지 않은 대사가 존재했다. 극 중 강보람이 나익희(김지민 분)에게 고백하는 장면.

정유안은 “‘오빠가 열흘 시간 준다’ ‘난 처음부터 나익희였어’ 이런 고백 대사를 할 때 조금 오글거리기도 했다”며 “김지민도 내게 오글거린다고 하더라”고 웃었다. 정유안에게 실제 고등학생들이 이런 말로 고백을 할 수 있겠냐고 물었더니 “고백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서로가 어색해질 것 같다”며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드라마 너무 많이 봤네’ 이런 말을 할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 정유안. 제공|VAST

함께 연기를 했던 김지민과는 친구가 됐다. 정유안은 1999년에 태어났고, 김지민은 2000년에 태어나 1살 차이가 나지만, 김지민이 빠른년생으로 학교를 일찍 들어가 같은 학년이다. 또래지만 사실상 김지민이 정유안에게 있어 선배다. 김지민은 지난 2008년부터 다수의 드라마, 영화 작품에 출연했다. 정유안은 “곧 따라잡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아무래도 김지민이 나보다 많은 작품을 했으니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알려주더라. 대사보다는 행동에 대한 것들이었다. 동갑 같다고 하기에는 성숙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김지민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출연한 ‘초인가족 2017’이지만 사실 출연하는 배우들을 많이 만날 수는 없었다. 극 중 엄마 역을 맡았던 정시아나, 옆집 가족이었던 박혁권, 박선영 등이 만날 수 있는 배우 대부분이다. 아버지로 등장한 류태준도 사실 몇 번 만나지 못했다고. 하지만 정유안에게 ‘초인가족 2017’은 처음으로 꽤 긴 시간을 함께한 작품이다.

정유안은 “1월부터 6월까지 촬영을 했다. 정이 많이 든 작품”이라면서 “마지막 촬영 때 현장에서 울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집에 가서 ‘초인가족 2017’ 마지막 대본을 보는데 1회부터 40회까지 긴 시간이 흘렀더라. 아쉽다는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행복했다”며 “이렇게 긴 작품을 다시 할 수 있게 된다면 강보람을 분명 떠올리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작품을 이렇게 또 털어낸 정유안은 다음 작품 촬영에 한창이다. 이번에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라는 영화로 관객들을 만날 계획이다. 차근차근, 그리고 하나씩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정유안은 “아직은 잘 밟아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큰 우여곡절 없이 좋은 작품, 좋은 선배들을 만나면서 좋은 경험, 그리고 배움을 쌓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다행이고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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