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효리가 정규 6집 앨범 '블랙'을 발표했다.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이효리는 4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왔고 방탄소년단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곡을 리메이크 했다. 두 팀의 음원 성적은 예상보다 낮았지만, 성적으로만 판단할 수 없는 가치를 지녔다는 평을 얻었다.

이효리와 방탄소년단은 지난 4일 오후 6시 나란히 신곡을 발표했다. 이효리는 정규 6집 앨범 '블랙(Black)'을, 방탄소년단은 '컴 백 홈(Come back home)'을 공개했다.

방탄소년단의 '컴 백 홈'은 발표와 동시에 주요 8개 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올레뮤직, 지니차트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발매 하루가 지난 5일 올레차트, 지니차트에서 각각 9위와 24위를 기록 중이다. 엠넷차트에서는 62위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도 62위로 밀려났다.

이효리의 타이틀곡 '블랙'도 발매 직후 음원차트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현재 멜론차트 52위를 유지한다. 엠넷차트에서는 75위까지 밀려났다. 올레차트와 지니차트에서는 각각 2위, 12위를 기록 중이다.

음원 강자로 불리던 방탄소년단과 이효리이기에 예상보다 낮은 음원 순위가 의외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곡에 담은 진심과 곡이 주는 의미는 순위만으로 매길 수 없다.

▲ 방탄소년단은 서태지와 아이들 '컴 백 홈'을 리메이크 했다. 사진|한희재 기자
'컴 백 홈'은 서태지 데뷔 25주년 기념 리메이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발매한 곡이다. 원곡의 시그니처인 베이스라인과 강한 비트, 후렴구를 살린 채 방탄소년단의 색을 입혔다. 멤버 랩몬스터, 제이홉이 참여한 랩 메이킹에는 원작사 서태지를 향한 존경과 방탄소년단의 음악적 자신감을 담았다. 

랩몬스터는 음원 발매 직후 "20년이 넘은 곡이지만 세련된 트랙이라 놀라웠다. 원곡의 감성을 살리면서 방탄의 컬러를 녹일 수 있게 애썼다. 대선배님의 곡이라 조금 부담이 됐지만 리메이크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이다"라고 존경을 표했다. 

'내 피 땀들은 정직해. 자 이제 그 트로피에 내 이름 박고 COME BACK HOME'이라는 가사에는 히트곡 '피 땀 눈물'과 K-POP 그룹 최초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상을 받은 것에 대한 자부심이 담겼다. 제이홉은 이 가사는 짚으며 "빌보드 수상 이후 첫 작업이라 기분 좋게 썼다. 좋게 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기쁜 마음을 표했다.

서태지는 방탄소년단의 리메이크 작업 과정 내내 관심을 보이며 조언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개성을 살린 훌륭한 리메이크 곡이 탄생했다. 원곡을 알거나 처음 듣는 모든 리스너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주는 곡"이라고 극찬했다.

이효리는 4년 만의 신곡 '블랙'에 숨겨왔던 우울한 감성과 인간 이효리의 모습을 담았다. 화려한 겉모습을 없애고 본질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검은 색에 비유해 표현했다. 음원 공개 후, 그동안 이효리가 보여줬던 곡들과 비교해 대중성과 거리가 멀다는 평을 받았다.

이효리는 "인간에게는 밝은 면만 있지 않다. 내 안에도 슬픈 면이 있다. 또 다른 사람들과 같이 소박하고 초라한 모습도 있다. 한쪽 면만 사랑받는 것이 서글펐다. 용기 있게 모든 면을 보여드리고, 안 좋은 반응도 받아들이고 싶다. 진짜 나를 내던져 보고 싶어서 '블랙'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효리에게 '블랙'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담았다는 점에서 큰 도전이었다. 과거 앨범 '효리시(Hyorish)' '에이치 로직(H-Logic)' 등을 감쌌던 화려한 포장을 없애고 온전한 한 인간으로 대중 앞에 섰다.

두 팀은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하거나 혹은 가요계에 뜻깊은 흔적을 남기기 위해 과감히 도전했다. 성적만으로 평가받을 수 없는 가치를 지닌 음원들이기에 리스너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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