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외수가 '살림하는 남자들2'에 출연했다. 사진|KBS2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소설가 이외수가 지난 3년 동안 활동을 자제한 이유는 투병 생활 때문이었다. 3년간 3번의 수술을 이겨낸 이외수, 그의 뒤에는 아내 전영자 씨의 사랑과 내조가 있었다.

이외수와 전영자 씨 부부는 지난 5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이하 '살림남')에 첫 등장했다. 강원도 화천에 거주하는 이들 부부는 요리, 식사를 하고 대화를 나누는 등 함께 즐기는 소소한 일상을 공개했다.

이외수는 지난 3년간 위암, 폐기흉에 유방암까지 앓으며 세 차례 수술을 받았다. 지금은 병마를 이겨내고 건강을 회복해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었다. 이외수가 건강을 회복한 데는 전영자 씨의 공이 컸다. 그는 아픈 이외수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해 이전과 같은 상태로 되돌려놨다.

전영자 씨는 "한 번도 내 이름을 가지고 살아본 적이 없어서 남편 이름에 덧붙이겠다. 이외수와 같이 사는 전영자다"라고 스스로 소개했다.

밝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남편의 투병 이야기가 나오자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처음엔 위를 조금 도려내는 줄 알았다. 수술 규모를 알고 난 뒤 혼란스러웠다. 위가 없는데 어떻게 사나 싶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이외수는 이날 전영자 씨를 위해 결혼 41년 만에 처음으로 요리를 준비했다. 시장에서 사온 아귀를 직접 손질하기도 했다.

전영자 씨는 남편의 서툰 살림 솜씨를 지켜보며 북돋았다. 이외수가 심장이 좋지 않은 아내를 위해 요리하겠다고 나섰지만, 전영자 씨는 마음이 편치 않아 보였다. 양파를 썰 때도, 재료를 씻을 때도 내내 이외수의 곁을 지켰고 소소한 칭찬이라도 쏟아냈다.

전영자 씨는 완성된 요리를 먹으며 "눈물 나도록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이어 "앞으로도 해 달라. 아픈 게 다 나았다. 치통도 없다"며 웃었다. 또 "평생 글만 쓰던 사람이 주방에 와서 이렇게 일을 한다"며 기특해 했다. 그러면서 "혼자 있을 때가 없겠지만 사람 일은 모른다. 혼자 살아가는 법을 더 많이 가르쳐줄 것"이라며 지극한 남편 사랑을 드러냈다.
 
전영자 씨는 이외수에게 어머니보다도 깊고 넓은 가슴으로 품어주는 아내였다. 지난 41년 동안 이외수의 모든 생활을 챙겼고 3년 동안 지극한 병간호로 건강 회복을 도왔다. 이외수가 한 번도 살림에 참여한 적 없었지만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며 내조했다. 이외수가 무슨 일을 하든, 어떤 일에 서투르든 그를 이해하려고 애썼다. 이외수는 늦게라도 전영자 씨의 사랑을 깨닫고 아내 챙기기에 나섰다. 

오랜 시간 남편을 부모의 마음으로 아껴 준 전영자 씨와 그런 아내에게 사랑을 되돌려 주기 시작한 이외수. 두 사람 삶의 방식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언제나 함께하는 이들 부부의 모습이 이전 출연자 백일섭의 졸혼 생활과 또 다른 느낌을 줬다는 반응도 나왔다. 앞으로 두 사람의 사랑과 정이 그려낼 소소한 감동에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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