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흙신' 라파엘 나달(31, 스페인, 세계 랭킹 2위)이 클레이 코트가 아닌 잔디 코트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다.

나달은 5일(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2017년 윔블던 남자 단식 2회전에서 도널드 영(27, 미국, 세계 랭킹 43위) 3-0(6-4 6-2 7-5)으로 눌렀다.

이 경기에서 나달은 첫 서브가 들어갈 때 득점을 올리는 확률이 무려 80%를 기록했다. 과거 그라운드 스트로크 싸움을 펼치며 수비에 치중했던 경기 방식에서도 벗어났다. 나달은 이 경기에서 위너가 38개였고 서브 득점도 4개를 기록했다.

적극적인 공격을 펼친 나달의 실책을 16개로 막았다. 영은 나달을 상대로 선전했지만 빈틈이 없는 나달의 벽을 넘지 못했다.

나달의 경기를 지켜본 전 윔블던 챔피언 보리스 베커(50, 독일)는 5일 영국 매체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나달은 잠시 부진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나달의 기량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강하게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재 테니스 지도자와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베커는 윔블던에서 3번(1985, 1986, 1989) 우승한 독일 테니스의 전설이다.

▲ 보리스 베커 ⓒ GettyImages

이어 "그는 건강해보였고 승리에 굶주려 있다. 다음 주에 나달과 만나고 싶은 선수는 아무도 없을 것 같다. 그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고 덧붙였다.

나달은 올해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에서는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만 무려 10번 정상에 오른 그는 잔디 코트에서도 변함없는 실력을 펼치고 있다.

나달은 2014년 프랑스오픈 우승 이후 2년 6개월여간 4개 그랜드슬램 대회(호주 오픈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4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지난해 나달은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그는 호주 오픈 1회전에서 탈락했고 자신의 무대였던 롤랑가로스에서는 3라운드에서 부상으로 기권했다. 윔블던은 불참했고 US오픈에서는 16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고질적인 무릎과 발목 부상으로 고생했던 그는 올해 건강을 회복했다. 여기에 새로운 지도자인 카를로스 모야(스페인)를 만나면서 한층 공격적인 선수로 변신했다.

SPOTV 테니스 해설가인 박용국 NH농협 단장은 "올 시즌 나달은 공격이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코트 라인 쪽에서만 주로 스트로크를 했다. 그런데 지금은 네트 플레이도 적극적으로 하고 공격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달은 로저 페더러처럼 올라운드 플레이어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나달은 세 번째 윔블던 우승에 도전한다. 나달은 카렌 카차노프(21, 러시아, 세계 랭킹 34위)와 3회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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