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식에서 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는 이병규.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박성윤 기자] "무관인데 영구결번, 영광스럽다."

LG 트윈스 레전드 이병규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 한화 이글스 경기에서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가진다. 은퇴식과 함께 이병규 등 번호 '9'는 LG 소속으로 누구도 가질 수 없는 숫자가 됐다. 이병규는 KBO 리그 처음으로 우승 반지 없이 영구결번된 선수가 됐다. 

이병규는 "영광스럽다. 리그가 36년 됐는데 내가 13번째다. 무관인데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자리라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남겼다. 이어 "다음 영구 결번 선수는 박용택, 그 이후는 오지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병규는 박용택 이야기를 하면서 "그래도 바로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구 결번이 연이어 나오는 것보다는 공백 기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농담을 던졌다.

다음은 은퇴식-영구결번식을 앞둔 이병규 일문일답이다.

◆ 유니폼을 다시 입어 본 소감.

운동하고 사인회 하는 기분이다. 그런 느낌만 있고 특별한 느낌은 없다. 로고가 바뀐 것만 어색하다. 그것 말고는 익숙하다.

◆ 영구 결번에 대한 소감.

영광스럽다. 리그가 36년 됐는데 내가 13번째. 제가 무관인데… 많이 기사로 나왔더라.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 말로 표현하기가 힘든 영광스러운 자리인 것 같다.

◆ 해설 위원은 어떤지?

재미있다. 새로운 야구를 볼 수 있다. 보지 못했던 야구를 볼 수 있다. 욕먹고 이런 거는 할 수 없다. 제가 경험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실수가 있을 수 있다.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 즐겁게 야구를 다시 보고 있다.

◆ 김용수 영구결번을 보면서 목표로 삼았었는지?

제가 처음에 왔을 때는 영구 결번이 없었다. 처음 왔을 때 욕심을 냈다. 김용수 선배님 하시는 것을 보고, 제가 팀에 2호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삼고 열심히 했다. 내가 돼서 기쁘고 너무 좋다.

◆ 시타가 아닌 시구를 하는 이유는?

마운드에 한 번도 안 서봐서 시구하기로 했다. 20년 만에 마운드에 처음 올라간다. 마지막 타석이라고 생각하고 타석에 서보고 싶었는데. 타석은 7천 번 이상 들어갔으니까 마운드에 한 번 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제가 마운드에 서고 아들이 타석에 서려고 한다.

◆ 9번이 잠실 구장에 걸려있으면 어떤 느낌이 들 것 같은가?

보게 되면 말씀드리겠다.

◆ 구단에서 이병규 눈물을 보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 하는데 ?

울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사람 기분이 있으니 불이 꺼지면 울 것 같긴 하다. 

◆ 은퇴식 날짜에 대해 이야기가 있었다.

구단에서 등 번호에 맞춰 9월 9일에 하자고 제의해주셨다. 너무 감사했지만 그때는 순위 싸움이 치열할 것 같다. 저도 팀도 부담스러울 수가 있다. 빨리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7월 9일로 잡았다. 

◆ 선수로 가장에 기억에 남는 장면은? 

머릿속에 남는 건 2개다. 2016년 10월 8일(마지막 경기 날)이 아직도 그 날이 생각난다. 2013년 10월 5일(플레이오프 직행 확정). 제 머릿속에는 2개가 있다. 아직 못 빠져나온 것 같다.

◆ 해설 외에 꿈은?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선진국에서 야구를 배우고 싶다. 그리고 훌륭한 선수들과 지도자로 만나보고 싶다. 꿈꿔온 일이다.

◆ 어느 나라를 생각하는지

일본은 제가 갔다 왔으니 미국으로 가보고 싶다. 되도록 메이저리그 쪽에서 공부하고 배우고 싶다.

◆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무거운 짐을 맡기고 떠나는 선배가 됐다. 후배들이 조금 더 당당하게 경기해 LG 팬들이 원하는 우승을 꼭 해줬으면 좋겠다. 

◆ LG 영구 결번 다음은 누구를 생각하는지?

박용택 선수라는 기사를 아침에 봤다. 회사에서 바로 결정 안 했으면 좋겠다. 조금 더 있다가 해야 의미가 있지. 공백이 조금 있어야 하지 않을까.(웃음)

◆ 박용택 다음은?

오지환 선수가 조금 더 열심히 분발해서 팀을 이끄는 중심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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