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모페이 랍신 ⓒ 연합뉴스 제공

[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이 야심 차게 영입한 귀화 선수 2명이 '진짜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9일(현지 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올 초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바이애슬론 선수 에카테리나 아바쿠모바(27)와 티모페이 랍신(29)을 포함해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 선수 5명의 국적 변경을 승인했다.

아바쿠모바와 랍신은 지난 3월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16-2017 시즌 IBU(국제바이애슬론연맹) 월드컵에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그러나 이들의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 여부는 불투명했다.

IOC 헌장의 '귀화 선수가 새 국가 소속으로 올림픽에 뛰려면 3년의 유예 기간이 필요하다'는 조항 때문이다.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이 부족한 한국 바이애슬론은 평창 동계 올림픽을 대비해 러시아 출신 선수 4명을 받아들였다.

올림픽만을 위한 미봉책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연맹은 한국 바이애슬론의 질적 향상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강력하게 추진했다.

남자 선수 2명(랍신, 알렉산드르 스타로두벳츠)과 여자 선수 2명(아바쿠모바, 안나 프롤리나)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출산으로 공백이 길었던 프롤리나와 유망주 출신인 스타로두벳츠는 귀화 선수 3년 유예 기간 조항에 저촉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 국적으로 2015년 하계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에카테리나와 2015-2016 시즌 IBU 컵에 출전한 랍신은 평창 동계 올림픽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었다.

귀화를 추진할 때부터 이를 인지하고 있던 연맹은 올 초 이들의 귀화가 통과하자 대한체육회를 거쳐 IOC 승인을 추진했다.

귀화 3년 이내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예외 규정의 인정을 받아야 한다. 연맹은 '평창 동계 올림픽과 한국 바이애슬론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귀화'라는 점을 강조한 자료를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연맹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IBU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대한체육회는 IOC와 연맹의 가교 구실에 충실했다. 아바쿠모바와 랍신의 국적 변경 승인에 필요한 자료를 빠짐없이 요청해 이들의 태극 마크 획득 작업을 마무리했다.

한국 바이애슬론은 내년 평창 동계 올림픽에 여자 4명, 남자 1명 출전권을 얻었다.

남자 선수는 2017-2018 시즌 IBU 월드컵 와일드카드 순위에 따라 최다 2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귀화 선수의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한 바이애슬론 대표 팀은 이달 벨라루스와 다음 달 뉴질랜드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향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평창 동계 올림픽을 대비해 귀화가 완료된 선수는 이날 현재 19명이다.

아이스하키(남자 7명, 여자 4명)가 11명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바이애슬론(4명), 스키(2명), 피겨스케이팅(1명), 루지(1명)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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