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수꾼' 포스터. 제공|MBC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신선했고 통쾌했다. 하지만 ‘파수꾼’의 허무한 엔딩은 아쉬움만 가득 남겼다.

MBC 월화드라마 ‘파수꾼’(극본 김수은, 연출 손형석 박승우)이 11일 종영했다.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평범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버린 사람들이 모여 국가가 잡지 못하는 범인들을 잡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파수꾼’은 1회 6.0%, 2회 5.7%(이하 닐슨코리아 기준) 시청률로 시작했다. 3회 4.6%, 4회 4.8%를 기록하며 주춤한 ‘파수꾼’은 꾸준한 시청률 상승을 기록했다. 평균 7~8%대의 시청률을 유지한 ‘파수꾼’은 28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9.7%를 달성했다.

‘파수꾼’의 꾸준한 시청률 상승은 탄탄한 스토리와 국가가 잡지 못한 범인들을 잡는 사이다 전개에 있었다. 지난해 MBC 드라마극본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입상한 김수은 작가가 구성해낸 ‘파수꾼’의 세계는 현실과 다른 통쾌한 ‘응징’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훔쳤다.

파수꾼 대장의 정체를 찾아가는 과정, 파수꾼에 속한 각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가슴 아픈 사연, 파수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힘을 합쳐 움직이는 내용 등이 흥미롭고 신선하게 펼쳐졌다. 카체이싱부터 이시영의 액션신 등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손형석 PD의 연출도 힘을 보탰다.

▲ '파수꾼' 김태훈-이시영-김영광-김슬기-키. 사진|곽혜미 기자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은 ‘파수꾼’의 현실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전직 강력계 형사이자 딸을 잃어버린 도망자 조수지 역을 맡은 이시영은 몸을 사리지 않은 액션과 모성애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시영은 오토바이 추격신부터 빨래줄을 이용한 액션 신 등을 대부분 대역 없이 소화하며 극을 이끌었다.

김영광은 복수의 칼을 품고 있는 장도한 검사로 변신, 이중적인 모습을 드러내며 극을 흥미롭게 만들었다. 김영광은 장도한의 복잡한 삶과 복수심 등을 다채롭게 표현하며 몰입감늘 높였다. 은둔형 외톨이 서보미 역의 김슬기, 뛰어난 해킹 실력을 가진 공경수로 변신한 키도 ‘파수꾼’에서 제몫을 톡톡히 했다. 악역 윤승로를 연기한 최무성, 사이코패스 윤시완을 연기한 박솔로몬 등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

하지만 ‘파수꾼’의 엔딩은 급작스럽고 허무했다. 사이코패스 고등학생 윤시완(박솔로몬 분)으로부터 조수지(이시영 분)의 목숨을 구한 장도한(김영광 분)이 건물에서 떨어져 죽음을 맞는 전개는 시청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했다. 윤시완에 대한 처벌과 복수도 제대로 그려지지 않았다. 1년이 지난 후 ‘파수꾼’의 활약은 계속 됐지만, 이들을 노리는 ‘누군가’의 모습이 암시되며 이야기가 마무리 됐다.

‘파수꾼’은 통쾌한 결말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의 희망을 배반했다. 제대로 설명되지 못한 마지막회의 전개도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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