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근 3대3 농구를 2020년 도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대한민국농구협회도 재빠르게 3대3 농구위원회를 구성해 2018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및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이승준, 최고봉, 신윤하, 남궁준수로 구성된 대표팀은 지난달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3대3 국제농구연맹 월드컵에 처음 출전했다. 스포티비뉴스는 ‘마흔’이라는 적지않은 나이에 3대3 농구 태극마크를 단 이승준과 특별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농구’라는 공통분모 아래, ‘농구’의 부흥을 위해, 이승준은 농구 동호회를 찾아 깜짝 게릴라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① '꿈이야 생시야' 국가대표 이승준의 깜짝 등장에 놀란 동호인들
② '소원을 말해봐' 이승준에게 앨리웁을 제안하자 흔쾌히 '쾅' 
③ '애국가만 들으면 눈물이' 이승준이 말하는 태극마크와 3대3
④ '제2의 농구인생' 이승준, 여전히 '화려 그 자체'


[스포티비뉴스= 임창만 기자 ·영상 한희재,배정호,정찬 기자] 3대3 농구 국가 대표 이승준(39)은 여전히 '화려 그 자체'였다.

흔히 사람들은 그를 보고 모든 것을 다 가진 남자라고 얘기한다. 뛰어난 농구 실력과 화려한 외모. 그의 매력을 전부 알기에 반나절이란 시간은 짧았지만 지켜볼수록 화려했다.

지난 10일 고양 덕양구 상암 농구장에서 만난 이승준의 얼굴에는 미소가 넘쳤다. 이승준은 과거 뛰어난 운동 능력과 화려한 쇼맨십으로 국내 농구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09~2010년 시즌부터 KBL에서 뛰며 국가대표로도 활약했고 2015~2016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최근 제2의 삶을 시작한 그는 3대3 농구 대회에 참가하고 어학당에서 한국말을 배우는 것이 일상이다. 일반 농구와 3대3 농구의 가장 큰 차이점을 묻자 이승준은 한 마디로 '경기장 분위기'부터 다르다고 했다. 장내 아나운서 대신 음향 장비를 갖춘 DJ들이 흥을 돋우며 '축제'의 개념을 한층 더 부각한다.

이승준은 "장내 아나운서가 진행하는 것도 좋지만, 흥겨운 음악을 들으며 덩크슛을 꽂을 때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피가 끓어 오른다"라고 했다.

현역시절보다 체중과 근육이 빠진 이승준이지만 이날 온갖 농구 기술을 보여주며 건재를 과시했다. 예측 불가한 화려한 드리블 솜씨를 뽐내고, 두 눈을 가린 채 골을 넣으며 '전설' 마이클 조던을 따라 하기도 했다.

농구 동호회와 경기에선 승리욕을 나타냈다. 경기 전부터 진지한 표정으로 운동화 끈을 조여 맨 그는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화려한 플레이"라면서 "무조건 이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화려한 드리블과 패스는 물론 앨리웁 덩크까지 성공시키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증명했다. 덩크에 성공하자 이승준은 포효하며 동료와 손뼉을 마주치기도 했다.

간만에 '아마추어 감성'을 느낀 이승준은 감격스러운 표정이었다. 일반인과 함께한 소감을 묻자 이승준은 "재밌다. 이런 느낌 때문에 농구를 시작했다. (여전히) 농구를 사랑한다"면서 "정말 재밌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함께 뛴 동호회원들의 사진 촬영이 이어지자 이승준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만화 '짱구'에 나오는 액션 가면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먼저 옆 사람에게 어깨동무를 취하기도 했다.

마지막 단체 사진 촬영 때 이승준은 "대한민국 3대3 농구 파이팅! 이승준 파이팅!"이라고 스스로 외치며 만세를 한 채 포효했다. 여전히 쇼맨십이 넘치고 화려한 이승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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