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글 정형근, 영상 이충훈 기자] 2005년 7월14일. ‘24세’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 당당히 섰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맨유 구단 관계자 등은 박지성의 입단을 축하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박지성은 맨유 공식 입단식에서 등 번호 13번이 달린 유니폼을 받아들고 환하게 웃었다. 그는 “포지션은 관계없다. 경기에 출전한다면 100%의 실력을 발휘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의 영입에 직접 관여했다.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벤 시절인 2004-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AC 밀란과 경기에서 환상적인 득점에 성공했다. 이 득점은 퍼거슨 감독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맨유는 400만 파운드(당시 가치로 약 73억 원)의 이적료를 주고 박지성을 영입했다. 

측면 공격수로 분류된 박지성은 라이언 긱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치열한 주전 경쟁이 예상됐다.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주전을 차지할 수 있겠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왔다. 일각에서는 그의 영입이 아시아 마케팅을 위한 수단이라고 깎아내렸다.
▲ 2005년 7월 14일. 박지성의 맨유 공식 입단식이 열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러나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박지성은 빠르게 팀에 적응했다. ‘산소 탱크’라는 별명답게 강한 체력을 앞세워 그라운드를 누볐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뛰었고 궂은일에도 최선을 다했다. 자신보다 팀을 우선시하는 그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박지성의 가치는 더욱 빛을 더했다. 

박지성은 맨유에서 7시즌 동안 뛰었다. 204경기에 출전해 28득점, 29도움(리그 134경기 출전, 19득점, 17도움)을 기록했다. 맨유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2007년, 2008년, 2009년, 2011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2008년), 리그컵 우승 3회(2006년, 2009년, 2010년) 등 수많은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지성은 2012-13시즌을 앞두고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했고 에인트호벤을 거쳐 은퇴했다. 그러나 맨유는 박지성을 잊지 않았다. 박지성은 2014년 10월 맨유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위촉돼 다시 유니폼을 입었다. ‘전설’ 박지성은 전 세계를 누비며 맨유의 다양한 활동을 돕고 있다. 

◇‘맨유의 전설’ 박지성의 기록

통산 204경기 출전, 28골 29도움

EPL 우승 4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커뮤니티 실드 우승 4회

EFL컵 우승 3회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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