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한 파트너' 동하(왼쪽), 최태준. 제공|SBS
[스포티비스타=유은영 기자] 배우 동하와 최태준은 ‘수상한 파트너’를 채운 신스틸러다. 주연 지창욱, 남지현 뒤에서 묵묵히 존재감을 발산, ‘수상한 파트너’를 다채롭게 꾸몄다.

동하와 최태준은 13일 종영한 SBS 수목 드라마 ‘수상한 파트너’(극본 권기영, 연출 박선호)에서 각각 정현수, 지은혁 역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정현수와 지은혁은 첫 등장 때부터 다소 의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극 후반부, 각각의 비밀이 드러나자 전혀 다른 반응을 이끌어냈다.

동하가 연기한 정현수는 ‘수상한 파트너’의 핵심 인물이다. 정현수는 주인공 노지욱(지창욱 분)과 은봉희(남지현 분)를 둘러싼 사건의 열쇠를 쥔 인물이다. 은봉희 전 남자친구 장희준(찬성 분)을 살해했고, 은봉희에게 누명을 씌웠으며, 셰프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자 은봉희를 변호사로 지목하는 대담한 모습까지 보였다. 착하고 순둥한 얼굴로 모두를 속인 그의 또 다른 얼굴은 분노와 증오로 얼룩져 있었다.

정현수가 범행을 저지른 이유도 충격을 안겼다. 정현수는 고등학생 시절 한 여학생을 자살로 몰아넣은 가해자들을 살해했다. 정현수, 그리고 그를 쫓던 모두는 정현수가 여학생의 복수를 하기 위해 움직인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정현수 또한 가해자 중 하나였고, 자신이 방관자였다는 사실을 감당하기 힘들어 기억을 왜곡, 피해자의 편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동하는 이 과정을 섬세하게 따라갔다. 노지욱, 은봉희 앞에서의 얼굴 그리고 공범자 앞에서의 얼굴을 확연히 다르게 표현해내는 것은 물론, 자신이 기억을 왜곡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세심한 감정 표현은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최태준은 동하처럼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하지는 않았지만 ‘수상한 파트너’를 책임지는 주요 인물로서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최태준이 맡았던 지은혁은 노지욱의 오래된 친구다. 고등학교 때부터 우정을 키웠지만 노지욱의 연인이 된 차유정(나라 분)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이를 드러내지 않고 꾹 눌러 참았지만 사랑은 계속 키웠다. 노지욱 그리고 차유정 옆을 꿋꿋이 지키기도 했다.

지은혁의 이러한 모습은 다정하고 자상하며, 때로는 위트까지 겸비했다. 최태준이 전작 MBC ‘미씽나인’에서 보여줬던 악역의 모습은 완전히 지웠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보듬어주는 지은혁의 모습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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