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라임씬'-'하트 시그널' 포스터. 제공|JTBC, 채널A
[스포티비스타=이호영] 찾는 재미 쏠쏠한 방송 프로그램들이 금요일 저녁 안방극장을 책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JTBC 예능프로그램 '크라임씬3'과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채널A 예능프로그램 '하트 시그널'이 있다. 추리의 대상과 방식은 다르지만 찾는 묘미를 작품 속에 녹여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크라임씬3'은 처음으로 예능에 추리 코드를 가미한 '원조 추리 예능'이다. 'RPG 추리게임'을 표방한 '크라임씬3'은 실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현장을 재구성해 용의자가 된 출연자들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진짜 범인을 찾는 콘셉트다.

구현된 살인사건 현장 곳곳에는 여러 단서가 남겨져 있고 플레이어들은 서로 속고 속여 범인을 색출한다. 이 과정에서 시청자의 문자투표도 이뤄져 찾는 재미를 더한다.

출연자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세 번의 시리즈에 출연한 방송인 박지윤은 그동안 쌓인 노하우로 매회 날카로운 추리를 펼친다. 본인이 범인 역할을 맡았을 때엔 출연진은 물론 시청자까지 깜빡 속인다. 노련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장진 감독도 있다. 그는 프로파일러 출신 국회의원 표창원을 속이는가 하면, '인문학 추리', '삼각형 추리' '별 추리' 등 신선한 추리법을 탄생시켰다. '크라임씬3'는 14일 '작가 살인 사건'을 마지막으로 종영한다.

독특한 포맷과 전개로 입소문을 탄 '하트 시그널'은 '러브라인 추리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일반인 남녀 6명이 서울 시내의 한 주택에서 한 달간 쉐어하우스를 하며, 서로를 탐색하고 마음의 숨겨진 시그널을 찾으며 러브라인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썸'을 타는 당사자 6인은 서로의 호감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신경을 곤두세운다. '썸'인 만큼 속내를 다 드러내지 않고 밀고 당긴다. 시청자들은 VCR을 통해 '썸'타는 과정을 지켜보는 패널들과 한마음이 돼 젊은 남녀의 감정선을 따라가고 예측한다.

▲ '품위있는 그녀' 포스터. 제공|JTBC
'품위있는 그녀' 속 추리 코드도 볼만하다. 극중 인물들은 얽히고설킨 불륜관계를 파헤치기 위해 애쓴다. 이 과정에서 남편과 아내들은 서로를 의심하고 미행해 추리를 펼친다. 심지어 스파이를 심거나 몰래카메라로 증거를 수집하기도 한다.

최근 긴장감을 높이는 또 다른 추리 요소 중 하나는 숨기려는 박복자(김선아 분)와 찾으려는 우아진(김희선 분)의 머리싸움이다. 극중 박복자는 갑부 안태동(김용건 분)의 돈을 노리고 대저택 안방을 차지하기 위해 과거를 숨긴 채 대저택 가정부로 위장 취업했다. 그는 사고를 위장한 자작극을 펼친다.

집안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며느리 우아진은 박복자의 음모를 파헤칠 증거를 모으고, 변호사 친구 강기호(이기우 분)에게 부탁해 뒤를 캐는 등 치열한 공방을 펼친다.

'크라임씬3'는 추리 게임을 직접 펼치는 듯한 느낌을 안긴다. '하트 시그널'은 남녀의 심리를 따라가 설렘과 재미를 주며, '품위있는 그녀'는 불륜에 화나고 악행에 답답하다가도 통쾌한 추리 전개에 지루함을 잊게한다. 이렇듯 예능과 드라마에 녹아든 추리 코드는 프로그램에 긴장을 불어넣어 보는 이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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