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이 상승세를 탔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포항, 조형애 기자] 역시 원정에서 강했다. 수원 삼성이 원정에서 3골을 몰아치며 3연승을 달렸다.

수원은 15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1라운드에서 포항을 3-2로 꺾었다. 10승 째를 올린 수원(10승 6무 5패) 승점 36점이 됐다. 포항은 9승 2무 10패 승점 29점에 그쳤다.

안방에서 승리가 절실한 포항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양동현을 필두로 이광혁 심동운이 스리톱을 형성했고, 중원에는 룰리냐 황지수 무랄랴가 섰다. 최근 안방 2연승으로 신바람을 탄 수원은 최정예로 출격했다. 지난 라운드 경고 누적으로 결장했던 매튜까지 돌아온 베스트 멤버였다.

▲ ⓒ스포티비뉴스

전반 : 돌격 앞으로…상승세 산 수원의 기선 제압

초반 기싸움이 대단했다. 한 번씩 치고 받으며 경기 시작을 알린 뒤 수원이 거세게 포항을 압박했다.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공격적인 태세를 갖췄다. 하지만 포항이 순순히 문을 열어주지 않으면서 팽팽한 분위기가 10분까지 이어졌다.

분위기는 한 번에 수원으로 기울었다. 전반 11분 조나탄이 프리 킥으로 그림같은 골을 뽑아냈다. 낮고 날카롭게 깔린 볼은 물기를 머금은 잔디를 만나 더욱 강하게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주도권을 쥔 수원은 포항을 거세게 몰아 세웠다. 곽광선을 중심으로 한 수원 스리백은 포항의 공격을 손쉽게 차단했다. 다미르는 중원에서 가볍게 압박을 벗어나며 볼 배급에 힘썼다. 포백을 흔드는 수원 공격도 날카로웠다.

결국 전반 28분 추가 골이 터졌다. 조나탄, 염기훈, 고승범으로 이어지는 연계 플레이가 빛난 골이었다. 조나탄 크로스를 받은 염기훈이 문전으로 슬쩍 볼을 내줬고, 이를 고승범이 툭 밀어 차 골을 뽑아냈다.

포항은 간간이 저항을 해봤지만 골과 인연이 없었다. 포항은 전반 37분 세트피스로 얻은 기회도, 막판 룰리냐의 감각적인 헤더도 만회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 : 포항의 뜨거운 반격…지켜낸 수원

후반 포항은 1년 7개월 만에 복귀한 '라인 브레이커' 김승대를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다. 포항의 초반 분전은 눈에 띄었다. 수원의 압박이 다소 약해진 사이 포항이 한 걸음 더 뛰면서 기회를 만들었다.

결실은 이른 시간 나왔다. 후반 7분 이광혁이 페널티박스 부근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찬 슛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수원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라운드에서도 2골을 몰아친 조나탄의 감각이 물이 올라있었다. 조나탄은 후반 14분 수비 라인을 완전히 허물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아 골로 연결시켰다.

2골 차로 간격이 벌어졌지만 포항은 포기하지 않았다. 염기훈, 조나탄이 연이어 빠진 뒤 또다시 따라 붙는 골을 터트리며 끈질기게 수원을 괴롭혔다. 후반 34분 강상우가 페널스 박스 왼쪽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를 룰리냐가 놓치지 않았다.

또 다시 한 골차. 포항은 끝까지 분전했다. 하지만 승부에 균형을 맞추기까지 시간이 모자랐다. 수원은 끝까지 버티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