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데뷔전을 치른 김보섭(왼쪽)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도곤 기자] 이번 시즌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다. 인천의 또 한 명의 어린 선수인 김보섭이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인천은 1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강원 FC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순위는 10위를 유지했다.

인천 유소년 팀인 광성중학교, 대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1군에 콜업된 김보섭이 이날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프로 데뷔는 지난 4월 19일 수원 삼성에 0-1로 진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했다.

인천은 이번 시즌 김진야, 이정빈, 하창래, 김동민 등 많은 신인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하며 팀 전력에 주요한 선수로 자리잡았다. 김보섭은 이날 후반 25분에 박용지를 대신해 투입되며 리그 데뷔전을 가지며 그 대열에 합류했다. FA컵 출전으로 프로 무대를 경험했지만 리그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김보섭은 "어렸을 때부터 꿈꾼 K리그에서 뛸 수 있어 기쁘다. 이 순간을 기다렸고, 경기에서 뛰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큰 탈 없이 경기를 마쳐 다행이고, 열심히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는 데뷔 소감을 남겼다.

경기 투입 전 인천 이기형 감독은 김보섭에게 '수비를 열심히하고 그 외에는 하고 싶은 것 있으면 마음대로 해라'라는 말을 해줬다. 김보섭은 이 감독의 말에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공격 포인트를 올릴 기회도 있었다. 투입 직후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를맞고 나왔다. 후반 31분에는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빠르게 슈팅했지만 상대 골키퍼 이범영의 선방에 막혔다. 경기 막판에는 송시우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기도 했으나 무위에 그쳐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다. 김보섭은 "슈팅 찬스에서 나름 잘 때렸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잘 막으셨다. 조금 아쉽긴 하다"며 웃어보였다.

이날 선발 출전한 하창래, 김동민을 비롯해 김진야, 이정빈 등은 모두 김보섭과 입단 동기다. 이들이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은데 반해 김보섭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아쉬울 법도 했지만 김보섭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김보섭은 "빨리 경기를 뛰고 싶었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은 그만큼 내가 부족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개인 운동도 열심히 했고 노력을 기울였다. 뛰지 못한 시간이 헛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그 시간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의 발전에 밑거름으로 삼았다.

김보섭과 같이 리그 데뷔전을 치른 선수가 있다. 팀 동료 명성준이다. 명성준과 김보섭은 광성중부터 대건고, 그리고 인천에 입단한 지금까지 늘 함께 했다. 이날은 김보섭이 먼저 투입됐고, 명성준이 경기 막판에 최종환을 대신해 출전했다. 김보섭은 "처음에는 누가 들어오는지 몰랐다. 자세히 봤는데 (명)성준이가 들어오더라. '아... 나랑 같이 데뷔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신기했다"며 밝게 웃었다.

김보섭의 리그 데뷔전은 팀의 승리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친구와 함께 할 수 있어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마지막으로 김보섭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 공격수이기 때문에 골도 많이 넣고 어시스트도 많이 하는 선수가 되겠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팬분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처럼 인천은 김진야, 명성준, 김보섭의 대건고 3총사와 역시 인천 출신의 이정빈, 그리고 신인인 하창래, 김동민 등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고무적이다. 이들이 빠른 시간에 자리를 잡으며 인천을 지탱하고 있다.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발전 가능성이 높은 어린 선수들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기존 주전 선수와 더불어 로테이션을 가동하며 선수 운용의 폭을 넓혔고, 이는 인천이 후반기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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