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이종현 기자] 친정 팀 강원 FC를 상대로 K리그 통산 100경기를 달성한 인천 유나이티드 한석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의 표졍은 '미묘'했다.
인천은 16일 오후 7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1라운드 경기에서 강원을 상대로 전반 문창진에게 선제 실점했으나 후반 송시후가 만회 골을 기록하며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선수는 인천의 한석종이다. 한석종은 최근 '서아시아 임대설'이 있었다. 경기 전 이기형 인천 감독은 한석종의 이적설에 대해 "서아시아에서 오퍼가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구단이 지금 많이 어렵다"며 한석종 이적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슈의 중심 한석종이 그라운드에 나섰다. 상대는 지난 시즌 자신의 친정 팀 강원이었다. 한석종은 경기가 시작하기 전 최윤겸 강원 감독에게 찾아가 인사했다. 최 감독은 제자 한석종을 반갑게 맞이했다.
한석종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인천의 '저승사자'였다. 선발 출전했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90+4분간 인천 중원의 엔진으로 활약했다. 친정 팀을 상대한 경기이기도 했지만 한석종 개인에게는 의미 있었던 경기였다. 경기 중간 중간 전광판과 장내 아나운서가 한석종의 'K리그 통산 100경기'' 사실을 알리며 축하했다.
경기를 마치고 나온 한석종은 믹스트존에서 K리그 통산 100경기 소감에 대해 "100경기라는 게 선수로서 조금 이르게 달성했다. 열심히 해서 달려왔다 강원에서부터 꾸준히 경기를 뛰어서 이루게 됐는데 선수로서는 영광이고 100경기를 지나서 200경기, 300경기 더 열심히 할 생각이다"며 수줍어 했다.
공교롭게도 100경기 상대가 지난 시즌 팀으로 뛰었던 강원이었다. 한석종은 "강원이랑 할 땐 조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 팀(인천)에 와서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있어서 준비도 잘했는데 오늘(16일) 경기를 아쉽게 비겼다. 그런 면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최근에 화젝가 된 서아시아 이적설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한석종은 이적설에 대해 "제 생각은 물론 좋은 팀에서 뛰는 것도 좋겠지만 팀이 힘든 상황이고,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소속 팀이 조금 더 잘되고 생각하는 게 맞다"고 말했고 "팀에 남을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여러모로 한석종에게는 의미 있을 K리그 통산 100경기, 그것도 친정 팀을 상대하는 경기가 끝나고 믹스트 존을 빠져나가는 한석종의 표정은 '미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