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명석(가운데 위)이 득점 뒤 정갑석 감독에게 안기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부천FC의 '새내기'들이 일을 쳤다.

부천은 1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1라운드 FC안양과 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사람은 고명석(2골)과 이윤환이다. 이번 시즌 K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어린 선수들이 팀에 중요한 승리를 안겼다. 부천은 안양전 승리로 3위까지 순위를 올리며 치열한 중위권 다툼에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고명석은 홍익대 출신으로 이번 시즌 부천의 유니폼을 처음으로 입었다. 지난 4월 2017 KEB 하나은행 FA컵 전북 현대와 32강전에서 선발로 출전한 뒤 어느새 스리백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안양전까지 13경기에 출전했다. 'A 대표' 출신의 김형일이 합류했지만, 고명석은 '파트너'로서 여전히 선발 출전하고 있다.

고명석은 키가 188cm로 크지만 발도 괜찮은 선수다. 침착한 수비로 신인답지 않은 경기를 펼치고 있다. 자신의 제 위치인 '수비'에서 안정적인 경기를 치르더니 안양전에선 전반 28분과 전반 추가 시간 연이어 골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두 골 모두 세트피스에서 시작됐다. 첫 번째 골은 프리킥에서 혼전 중에, 두 번째 골은 코너킥이 뒤로 흐른 것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공격 본능'을 뽐내는 젊은 수비수의 등장은 부천에게 반가운 일이다.

쐐기 골을 터뜨린 이윤환도 부천이 자랑하는 어린 선수다. 이윤환은 부천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1군까지 올라왔다. 2016 시즌부터 팀에 합류했지만, 안양전에서 감격적인 K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데뷔 골까지 터뜨렸다. 경기 종료가 가까운 후반 44분 뒤쪽에서 넘어온 패스를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윤환은 유소년 리그와 R리그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가능성을 인정 받은 선수다.



두 선수 외에도 '신인' 이정찬이 후반 7분 교체로 투입되면서 경험을 쌓기도 했다. 이정찬은 활동량과 적극적인 전진 드리블이 장점이 선수다. 시즌 중에 종종 교체로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부천은 지난 시즌까지 유망주가 성장하기에 적당한 팀은 아니었다. '승격'이 최대 목표였고 단단한 수비에 무게가 실리는 팀 컬러에서 '실험' 혹은 '성장'보단 '결과'가 중요했다. 노련한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그러나 이번 시즌 새로 부임한 정갑석 감독은 보다 적극적으로 어린 선수들을 기용했다. 궁극적인 이유는 '승격'이다. 부천의 스쿼드는 두껍지 않다. 부천은 지난 시즌에도 승격이란 목표에 가까이 갔었다. 그러나 고비마다 떨어진 선수들의 체력이 발목을 잡았다. 주전과 후보의 실력 차이가 적지 않아 섣불리 로테이션을 하기도 어려웠다. 

▲ 부천은 연승을 달리며 승격 싸움에서 조금 앞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그러나 이번 시즌은 다르다. 지난 시즌 수석코치로 팀의 어려움을 봤던 정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K리그에 적응을 시켰다. 정 감독은 지난 5월 FA컵 16강전에서 상주 상무에 패한 뒤 "이어 "6월 말부터 일정이 타이트하고 날씨가 덥다. 전북전에서 기용했던 고명석을 비롯해 이정찬 등 22세 이하 선수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발굴했다. 로테이션에 대한 모색을 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어린 선수들을 성장시켜 팀의 로테이션 멤버로 키우겠다는 의미였다. 그 결과가 바로 안양전 승리로 나왔다. 

이제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부천의 선수 기용 폭은 한결 넓어졌다. 부천의 '승격' 도전은 계속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