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대를 거쳐 강원FC에 입단한 임찬울 ⓒ이종현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종현 기자] 신인의 패기는 '항상' 싱그럽다. 인천에서 만난 한 소년도 그랬다. 한양대학교에서 '에이스' 노릇을 똑똑히 하고 이번 시즌 강원FC에 합류한 신예 임찬울(23)이 그랬다.

임찬울이 속한 강원은 지난 16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1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2승 3무로 상승세를 이어오던 강원은 인천과 비기면서 무패는 유지했지만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전반은 강원이 우세했다. 전반 20분 만에 문창진이 페널티킥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송시우에게 만회 골을 내줬고 남은 45분을 어렵게 풀었다. 

최윤겸 강원 감독은 팀이 위기에 몰린 후반 19분 외국인 공격수 나니를 대신해 임찬울을 투입했다. 그의 시즌 11번째 출전이었다. 팀이 몰린 절체정명의 위기 상황에 최 감독은 임찬울을 택했다. 그만큼 믿음이 있었다.

▲ 데뷔 골을 넣은 임찬울 ⓒ한국프로축구연맹

임찬울에게 기회가 왔다. 하지만 그의 발을 떠난 공이 골대를 외면했고 그렇게 휘슬이 울렸다. 경기 후 임찬울이 믹스트존 라인을 따라 터벅터벅 걸어 나왔다.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무승부라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다.

이야기를 시작하자 '임 선수'는 금방 자신감을 찾았다. '근자감'이 아니었다. 어딘가 숙스러워했지만 눈빛은 날카로웠다. 신인답지 않게 침착했고 눈앞에 사탕보다는 미래를 담담히 이야기했다. 몇 분 전 치열했던 경기부터 과거 한양대에 대한 향수도 잊지 않았다.

::경기를 비겼다. 어려운 경기였다.

오늘 날씨도 덥고 해서 좀 많이 힘들었던 경기였는데요. 아쉽게 열심히 뛴다고 뛰었는데 결과가 아쉬워서. 제가 부족하고 팀적으로 부족한 부분들은 많이 보완해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오늘까지 11경기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신인인데 기회가 적지 않은데.

일단 감독님께서 저의 가능성을 봐주셔서 기회를 주시는 거 같은데. 거기에 대해서 제가 노력해서 더 나은 경기를 하도록 해야 할 것 같아요. 지난번 경기도 그렇고 자책골이 2골 있어서 (웃음) 그런 부분은 아쉬운데 남은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많이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편안하게 자신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어필해달라.

저는 공 가지고 있을 때 스피드가 좀 있는 거 같고요. 그런 부분을 공격할 때 이용해서 공격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공격수다 보니 훈련할 땐 슈팅에 자신감이 있어서 많이 연습하고 있는데, 경기장에서 기회가 나면 조금 더 슈팅하려고 노력하려 하고 있습니다.

▲ 한양대 시절 날라(?)다녔던 임찬울 ⓒ정종훈

::강원 최윤겸 감독님이 임 선수에게 어떤 점을 많이 요구하나.

제가 신인이고 형들보다 경험이 없어요. 그래서 감독님이 특별한 주문보다는 "자신 있게 해", "하고 싶은 대로 해라"하면서 공격적인 부분에는 많은 터치를 안 하세요. 그런 부분에서는 제가 잘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 형들과 이야기하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한양대 때는 한 경기 4골을 넣으며 날라(?)다녔다. 그런데 프로에서는 여러 가지 달라진 부분이 있는 거 같다. 대학과 프로의 차이는 어떤 것 같나.

확실히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는 큰 거 같아요. 대학 때는 파워나 스피드가 밀리지 않았는데, 여기 오니깐 수비수들이 힘이 좋고 능력이 좋아, 매 경기 공격 포인트를 올리려고 하지만 힘든 부분은 사실이고요. 옆에 또 (이)근호형이나 (김)경중이형, (김)승용이형, 디에고와 같이 좋은 공격수들이 많아서 형들 보고 배우는 것 같아요. 사실 전에는 많이 급해 보였다. 제가 제 플레이를 봐도. 그런 것들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어요. (대학과 프로는) 템포 차이가 가장 큰 것 같아요.

::팀 내 '롤모델'은 누구인가.

이전에는 유럽축구를 많이 봤어요. 요즘엔 K리그는 많이 보고 있어요. 상대 분석도 되고 제 플레이를 돌아볼 수 있어요. 사실 여기 와서 경기를 뛰면서 근호 형이 제 롤모델이 됐어요. 저렇게 좋은 능력을 갖춘 선수가 열심히 뛰고 팀을 위해 헌신하시는 걸 보니 저도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자기 관리도 뛰어나시고. 경기장 안밖으로 모범이 되는 선수여서 밑에 신인들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

▲ '베테랑의 가치'를 실천하는 임찬울의 '워너비' 이근호 ⓒ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권을 유지 중이다. 찬울 선수의 포부나 각오는 어떤가.

팀이 ACL에 목표 있다는 게 좋아요. ACL에 나가기 위해 선수와 감독님들이 모두 노력하고 있어요. 제 목표는 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팀에 가장 도움이 되고 싶어요. 제가 희생을 하든 공격 포인트를 올리던 수비를 열심히 하든. 어떻게든지 도움이 돼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제 목표예요.

▲ 한양대 정재권 감독 ⓒ대한축구협회

::한양대 후배들과 한양대 정재권 감독님과 인연이 많을 거 같은데요. 이 자리를 통해 한 마디 해주세요.

작년까지 방을 같이 썼던 후배들한테 정이 많아서요. 지금도 매일 연락하고 지내요. 한 명은 수원에 윤용호(수원 삼성)라고 저랑 같이 올해 입단했고요. 원두재(아비스파 후쿠오카)는 이번에 j2리그에 입단햇어요 그리고 남아있는 김현중, 김범진.

다들 공 잘 차는 친구들이라 프로에 입단해서도 충분히 잘할 거라고 믿고 있어요. 프로 와서 느끼는 게 힘 차이가 가장 커서 남은 대학 생활 동안 웨이트를 많이 하라고 전해주고 싶어요.

정재권 감독님은 어렸을 때부터 은사님이신데, 대학 생활 동안에도 저한테 배려 많이 해주시고 제가 프로오기까지 도움을 많이 주신 분이에요. 제가 좋은 선수가 되면 감독님도 많이 뿌듯해 하실 거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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