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종영하는 SBS 월화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극본 윤효제, 연출 오진석)는 혜명공주(오연서 분)와 견우(주원 분)의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다. 조선 휘종의 딸 혜명공주와 대제학의 아들 견우는 강렬한 첫 만남 이후 서로에게 빠져들었다.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사랑은 커졌다.
‘엽기적인 그녀’도 여느 로맨스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주인공의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가 곳곳에 숨어들었다. 가장 쉽게, 그리고 가장 먼저 혜명공주와 견우의 사랑을 위협한 것은 ‘연적’이다. 견우를 좋아하고 있던 정기준(정웅인 분)의 딸 정다연(김윤혜 분)은 혜명공주를 눈엣가시처럼 여겼다. 괴롭혀야 하는 상대가 공주이다 보니 쉽사리 방해할 수 없었지만 얄미운 행동을 종종 보였다.
정다연 대신 나서 준 것은 정기준이다. 조선을 자신의 손아귀에 넣고자 했던 정기준은 혜명공주를 없애고자 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청나라에 시집을 보내고자 한 것. 이때 등장한 청나라 황자 다르한(크리스 분)은 혜명공주를 향한 진심을 드러내며 로맨스 전선에 위협을 가했다. 다르한의 존재는 ‘사랑의 위기’로 직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혜명공주와 견우가 서로를 향한 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두 번째로 혜명공주와 견우의 사랑을 위협한 존재는 두 사람에게 얽혀있는 ‘과거’다. 혜명공주는 폐비된 자신의 어머니를 잊지 못한 채 살아왔다.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던 혜명공주다. 그는 뜻밖에도 견우가 폐비 사건과 관련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물론 이 사건에도 계략이 숨어 있었지만, 견우가 쓴 ‘맹모삼망지교’라는 벽서 때문에 어머니가 폐비 됐다는 것을 알았다.
혜명공주는 이 사실을 알고 난 뒤 견우를 향한 실망을 키웠다. 견우 또한 어린 시절 있었던 일을 모두 잊고 살았기에, 기억을 되찾고 난 뒤 후회와 자책에 빠졌다. 17일 방송된 ‘엽기적인 그녀’ 29회, 30회에서도 견우는 혜명공주에게 눈물로 자신의 죄를 고했다. 하지만 혜명공주는 원망한다는 말만 남겼다.
혜명공주와 견우, 두 사람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보다 큰 ‘과거’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은 형국이다. 또 견우와 그의 친구들, 그의 아버지는 중전(윤세아 분)의 계략으로 위험에 처했다. 이러한 모든 시련을 떨쳐내고 혜명공주와 견우가 사랑을 완성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