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리뉴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주제 무리뉴 감독은 중앙 지향적인 공격 전술을 선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8일(한국 시간) 미국의 리오 틴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 친선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승리했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그리고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프리시즌 경기는 말 그대로 연습을 위한 경기다. 경기력 자체나 결과를 보고 따질 것이 아니라, 무엇을 시험하고 노리는지가 더 중요하다.

맨유의 프리시즌에서 두고볼 포인트는 공격 전술이다. 지난 시즌 38경기에서 54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 경기에서 1.5골도 넣지 못했지만 5번밖에 패하지 않은 것은 튼튼한 수비 덕분이었다. 

▲ 선발 포메이션

무리뉴 감독은 로멜루 루카쿠의 영입과 함께 공격진 재편의 의지를 표명했다. 맨유는 4-1-4-1에 가까운 형태로 경기에 나섰다. 루카쿠와 헨리크 미키타리안, 제시 린가드가 출전해 공격진을 꾸렸다.후방에 마이클 캐릭을 남겨두고 포그바와 맥토미니는 비교적 높은 위치까지 전진했다. 

무리뉴 감독은 루카쿠를 축으로 측면 공격수들을 중앙 쪽으로 움직이도록 했다. 루카쿠가 폭넓게 움직이면서 만든 공간으로 미키타리안과 린가드가 반복적으로 중앙으로 침투했다. 코너 쪽으로 침투할 경우 크로스로 다시 한번 '만들어야' 하지만, 측면에서 직접 중앙으로 침투하면서 골을 노릴 수 있었다. 루카쿠, 미키타리안, 린가드가 자유롭게 움직이고, 캐릭을 후방에서 받치면서 포그바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여지도 생겼다. 포그바는 유벤투스 시절 사실상 프리롤로 움직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자유도'가 높을수록 힘을 내는 선수다.


전반 29분 동점 골 득점 장면은 맨유의 변화한 공격 방식을 잘 보여준다. 중앙으로 옮긴 미키타리안이 루카쿠의 뒤로 침투한다. 패스는 연결되지 않았지만 린가드가 루카쿠와 2대1 패스로 중앙에서 찬스를 만들었다. 린가드의 패스를 받은 미키타리안은 정확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3명의 공격수가 모두 중앙에 밀집해 연계 플레이로 골을 만들었다.

측면 공격수가 좁혀서자 측면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할 공간도 넓어졌다. 위 득점 장면에서 중앙의 연계 플레이를 할 때 달레이 블린트 앞에 많은 공간이 생겼다. 맨유는 이번 시즌 측면 공격수들을 중앙으로 집중시키면서 측면 수비수의 공격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맨유의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력은 믿을 만하다. 안토니오 발렌시아는 원래 공격수 출신이며, 블린트는 킥이 정확하다. 마테오 다르미안, 루크 쇼 등도 공격력을 갖췄다.

맨유는 지난 시즌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활용하기 위해 맨유는 폭넓게 측면으로 벌린 뒤 크로스를 주로 활용했다. 마루앙 펠라이니도 공중전에선 자신이 있는 선수다. 묵직하긴 했지만 단순했다. 밀집 수비를 깨기 위한 새로운 해법이 필요했다.

후반에 공격 방식이 조금 변했다. 루카쿠에 비해 더 가볍지만 빠른 마커스 래시포드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앙토니 마시알과 후안 마타가 중앙으로 좁혀서서 연계 플레이와 적극적인 공간 침투를 노렸다. 중앙으로 집중하는 성향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20분 발렌시아가 거친 태클로 퇴장하면서 전술적 실험을 할 여지를 잃고 말았다.

맨유는 아직 전술을 가다듬고 있는 시점이다. 새로운 선수들을 녹여낼 전술이 필요하고, 선수들 사이에도 호흡을 맞춰야 한다. 일단 맨유는 루카쿠를 활용하기에 꽤 적합한 전술을 선택했다. 이제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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