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록밴드 린킨파크 보컬 체스터 베닝턴. 제공|워너뮤직
[스포티비스타=이호영 인턴기자] 미국 록밴드 린킨파크 보컬 체스터 베닝턴(41)이 사망했다. 사인은 자살로 추정된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전 세계 곳곳에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오전 9시경 린킨파크 프론트맨인 체스터 베닝턴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LA 카운티 검시관은 "캘리포니아 주 팔로스 베르데스 에스테이츠 (Palos Verdes Estates)에 있는 체스터 베닝턴의 집에서 오전 9 시경 전화를 받았다. 직원이 체스터 베닝턴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은 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베닝턴은 지난 5월 가까운 친구이자 동료인 록밴드 사운드가든의 보컬 크리스 코넬이 자살한 이후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음주와 약물 남용 전력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접한 린킨파크 레이블 워너브라더스 레코드 카메론 스트랑 회장은 자신의 SNS에 "베닝턴은 엄청난 재능과 카리스마, 그리고 넓은 마음과 다른 이를 돌보는 영혼을 가진 예술가였다"며 "우리의 생각과 기도는 아름다운 가족, 밴드 동료 및 그의 많은 친구들과,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슬픔에 빠져있는 팬들과 함께 한다.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 당신을 영원히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다. 린킨파크의 멤버 마이크 시노다는 SNS에 "매우 충격적이지만 베닝턴의 죽음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가수 리한나도 애도를 표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말 그대로 지금까지 살면서 본 중 가장 인상적인 재능, 짐승 같은 보컬이었다. 명복을 빈다"고 글을 게재했다.

가수 퍼렐 윌리엄스는 SNS에 "베닝턴은 모든 세대에 영향을 미쳤다. 열심히 노력하고 많은 이들의 환경과 상황에 자유를 선포했다. 당신은 독일에서 '너드(NERD)'를 오픈곡으로 불렀다. 우리는 그 쇼를 절대 잊지 않을 것. 당신의 진가는 별들 사이에 있다. 편히 쉬길"이라며 추모했다.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킴멜은 "베닝턴은 가장 친절한 남자 중 한 명이었다. 몸시 그리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 가수 FT아일랜드 이홍기는 SNS에 "친구가 깨워서 이 소식을 들었는데 할 말이 없다. 어릴 때 내 꿈의 큰 부분을 차지하면서 음악을 계속할 수 있게 원동력이 돼 준 보컬. 그곳에서 더 멋진 음악 하길, 많이 보고 싶을 것 같다"라며 그를 향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전 세계 팬들도 "내 청춘이 밤사이 사라졌다" "충격적이다.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 "이곳에서 편치 못했다면, 하늘에서라도 편안히 쉬었으면 좋겠다"고 함께 슬퍼했다.

▲ 린킨파크. 제공|워너뮤직
베닝턴은 1976년생이다. 애리조나 주 피닉스 출신이며 2006년 탈린다 벤틀리와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뒀다. 전처와의 사이에도 세 자녀가 있다.

그는 1996년 남성 6인조 린킨파크를 결성했다. 2000년 '하이브리드 띠어리(Hybrid Theory)'로 정식 데뷔했다. 이 앨범은 1500만 장 이상 팔리며 인기를 얻었다. 2003년 두 번째 앨범 '메테오라'도 미국과 영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06년 래퍼 제이지와 함께 작업한 '넘(Numb)'으로 그래미 최우수 랩·송 컬래버레이션 상을 받았다. 지난 5월엔 7집 앨범 '원 모어 라이트(One More Light)'를 발표, 3년 만에 컴백했다.

지금까지 발표한 앨범들이 전 세계적으로 60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록밴드다.

국내 인지도도 높다. 2003, 2007, 2011년 세 차례나 내한 공연을 열기도 했다. 2011년 서울 올림픽공원 공연 때는 '태극기 퍼포먼스'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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