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양세종 스틸. 제공|OCN
[스포티비스타=이호영 인턴기자] '듀얼'을 통해 가장 큰 수혜를 본 배우를 꼽자면 단연 양세종이다. 1인 3역을 맡아 호연을 펼쳤고, 그 결과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OCN 주말드라마 '듀얼'(극본 김진희 류문상 박은미 유혜미, 연출 민진기)은 23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선과 악으로 나뉜 두 명의 복제인간(양세종 분)과 딸을 납치당한 형사(정재영 분)의 이야기를 다뤘다.

양세종은 극중 기억을 잃은 채 자신도 모르게 살인 용의자가 된 성준, 성준과 똑같은 얼굴을 한 미스터리 살인마 성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6회부터는 25년 전, 충격적 사건의 피해자 이용섭 박사까지 연기해 1인 2역을 넘어 1인 3역까지 소화했다.

양세종은 극 전반에 깔린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끌어가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해냈다. 성준을 연기할 때는 누명을 써 억울해하고, 조각이 맞춰지는 기억에 두려워하는 극적인 감정을 그려냈다.

특히 뇌파 검사를 하던 이성준이 자신의 사진을 보고 이성훈의 기억을 떠올리며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장면은 양세종의 에너지로 채워져 극 초반 호평을 끌어내기도 했다.

반면 악의 중심에 선 성훈을 연기할 때는 냉혈한답게 시종일관 차가운 표정과 말투, 행동으로 카리스마를 뿜었다. 중반 등장한 이용섭 박사는 속을 알 수 없는 전혀 다른 인물로 그려졌다. 이때 양세종은 최대한 감정을 눌러 오묘한 느낌을 줬다.

그는 다역을 순조롭게 풀어낸 비결로 "같지만 너무나도 다른 세 인물을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보여드려야 할까'라고 의식적으로 차이를 두기보다 인물 하나하나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몰입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세종의 1인 2역 연기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방송된 SBS 드라마 '사임당'에서도 차세대 인문학자 한상현과 이겸(송승헌 분)의 아역을 맡았다. 당시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다소 까다로운 연기를 능숙하게 해내 100% 오디션 캐스팅의 저력을 증명한 바 있다.

양세종은 전작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와 '사임당'을 거쳐 '듀얼'까지 굵직한 작품들에서 제 몫을 해내 '괴물 신인'이라 호평받으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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