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아티스트는 뮤직비디오에 가치관을 담고, 음원으로 전달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자세하게 담습니다. 'MV토크'는 뮤직비디오 속 장면의 의미를 해석하거나 특별한 장면을 선정해 탐구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지코는 이번 미니앨범 '텔레비전(Television)'을 통해 TV 안의 지코와 TV밖의 지코를 보여주겠다고 했는데요. 그중 타이틀곡 '안티(ANTI)'는 TV 밖의 지코를 의미합니다. 

지코가 직접 자신의 안티가 돼 악담을 쏟아내는 내용을 가사에 담았습니다. 본인이 가사를 쓴 만큼 TV 속에서는 드러내지 않았던 어두운 내면을 보여줬는데요. 영상은 내내 어두침침하며 등장하는 사물, 사람도 온통 검은색입니다.

▲ 지코는 '안티'로 내면 세계를 표현했다. 사진|세븐시즌스
◆ 트로피를 거머쥐기까지 여정

'안티' 뮤직비디오는 지코가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의미심장한 상징들을 지나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까지 과정을 보여줍니다. 지코의 등에 'SATISFACTION(만족)'이라고 적혔는데요, 이는 만족을 향한 여정의 시작을 알립니다.

길을 가는 중 해골 모자를 쓴 어린아이가 보입니다. 죽음을 의미하는 해골과 순수한 아이의 양립이 묘한 느낌을 주죠. 아이는 지코를 바라보다 손을 흔드는데요. 지코가 성공을 향해 달려가며 잃어버린 순수를 이 아이가 작별 인사를 하는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 지코는 직접 자신의 안티가 돼 가사를 썼다. 사진|세븐시즌스
순수한 마음은 잃었을지언정 성공으로 부를 얻었습니다. 아이를 지나치자 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돈을 지나치자 미모의 여성이 지코를 격렬하게 붙잡습니다. 이 여성이 창문 너머로 손을 뻗어도 지코는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갑니다. 이는 애인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성공을 위해 사랑까지 포기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다음으로 마녀사냥에서 행하는 화형식이 지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여성이 장대에 묶여 있고, 많은 여성들이 이를 지켜봅니다. 그 가운데 TV가 있습니다. 이는 미디어 혹은 악플러에 의해 상처를 입은 지코의 모습을 비유한 장면입니다.

▲ 지코를 향한 악플러들을 표현한 '안티' 뮤직비디오. 사진|세븐시즌스
지코는 이 모든 것들을 거쳐 결국 성공에 도달합니다. 불타는 집에 들어간 지코는 욕망을 상징하는 썩은 사과를 먹고 트로피를 거머쥡니다. 하지만 불안은 여전하죠. 악플러, 안티에 의해 끌어내려질 것 같은 두려움을 불속에 누워있는 지코, 리모콘 채널을 돌리자 총에 쏘이는 지코, 발로 차이는 지코로 표현했습니다. 

▲ 지코가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자신을 표현했다. 사진|세븐시즌스
◆ 장면 PICK: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상처입을 대로 상처입은 지코. 그 순간 구원자가 빛을 가르며 나타나고 지코는 일어섭니다. 그리고 성공을 향한 여정을 다시 시작하지요. 온갖 장애물을 극복한 뒤 성공하고, 또 다시 쓰러지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무너뜨리는 안티들을 소재로 만든 노래고 뮤직비디오지만, 결국 지코 자신의 강한 의지와 열망을 표현한 작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