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아티스트는 뮤직비디오에 가치관을 담고, 음원으로 전달하고 싶었던 이야기도 자세하게 담습니다. 'MV토크'는 뮤직비디오 속 장면의 의미를 해석하거나 특별한 장면을 선정해 탐구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지코는 이번 미니앨범 '텔레비전(Television)'을 통해 TV 안의 지코와 TV밖의 지코를 보여주겠다고 했는데요. 그중 타이틀곡 '안티(ANTI)'는 TV 밖의 지코를 의미합니다.
지코가 직접 자신의 안티가 돼 악담을 쏟아내는 내용을 가사에 담았습니다. 본인이 가사를 쓴 만큼 TV 속에서는 드러내지 않았던 어두운 내면을 보여줬는데요. 영상은 내내 어두침침하며 등장하는 사물, 사람도 온통 검은색입니다.
'안티' 뮤직비디오는 지코가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의미심장한 상징들을 지나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까지 과정을 보여줍니다. 지코의 등에 'SATISFACTION(만족)'이라고 적혔는데요, 이는 만족을 향한 여정의 시작을 알립니다.
길을 가는 중 해골 모자를 쓴 어린아이가 보입니다. 죽음을 의미하는 해골과 순수한 아이의 양립이 묘한 느낌을 주죠. 아이는 지코를 바라보다 손을 흔드는데요. 지코가 성공을 향해 달려가며 잃어버린 순수를 이 아이가 작별 인사를 하는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순수한 마음은 잃었을지언정 성공으로 부를 얻었습니다. 아이를 지나치자 돈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돈을 지나치자 미모의 여성이 지코를 격렬하게 붙잡습니다. 이 여성이 창문 너머로 손을 뻗어도 지코는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갑니다. 이는 애인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데요. 성공을 위해 사랑까지 포기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입니다.
다음으로 마녀사냥에서 행하는 화형식이 지코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 여성이 장대에 묶여 있고, 많은 여성들이 이를 지켜봅니다. 그 가운데 TV가 있습니다. 이는 미디어 혹은 악플러에 의해 상처를 입은 지코의 모습을 비유한 장면입니다.
지코는 이 모든 것들을 거쳐 결국 성공에 도달합니다. 불타는 집에 들어간 지코는 욕망을 상징하는 썩은 사과를 먹고 트로피를 거머쥡니다. 하지만 불안은 여전하죠. 악플러, 안티에 의해 끌어내려질 것 같은 두려움을 불속에 누워있는 지코, 리모콘 채널을 돌리자 총에 쏘이는 지코, 발로 차이는 지코로 표현했습니다.
◆ 장면 PICK: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상처입을 대로 상처입은 지코. 그 순간 구원자가 빛을 가르며 나타나고 지코는 일어섭니다. 그리고 성공을 향한 여정을 다시 시작하지요. 온갖 장애물을 극복한 뒤 성공하고, 또 다시 쓰러지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무너뜨리는 안티들을 소재로 만든 노래고 뮤직비디오지만, 결국 지코 자신의 강한 의지와 열망을 표현한 작품이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