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임효준, 곽윤기, 황대헌 ⓒ 태릉선수촌,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태릉선수촌, 신원철 기자] 화가 날 만큼 힘들지만 그래도 웃는다. 평창을 향해 달리는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대표 선수들의 표정은 밝았다. 

24일 태릉선수촌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기자회견에서 남자(서이라 임효준 황대헌 김도겸 곽윤기, 김선태 감독), 여자(최민정 심석희 김아랑 이유빈 김예진, 조재범 코치) 대표 10명이 모두 모여 평창 동계 올림픽 선전을 다짐했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 199일 앞으로 다가왔고, 30일에는 캐나다로 전지 훈련을 떠난다. 체력 훈련에 지친 선수들이지만 '힘들 때 웃는' 밝은 분위기로 훈련하고 있었다. 

여자 대표 팀의 분위기 메이커는 맏언니 김아랑이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는 1,500m 준결승에 진출하고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눈물을 쏟았던 선수다. 서럽게 울던 고등학생 선수가 지금은 4명의 후배를 이끄는 언니가 됐다. 

김아랑은 "솔직히 훈련할 때는 힘들고 짜증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제가 생각을 바꿔서, 후배들이 훈련하고 싶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웃으면서 훈련하는 분위기를 좋아한다. 그렇게 하려고 진짜 힘들 때도 웃으려고 하고,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 김아랑 ⓒ 태릉선수촌, 곽혜미 기자
이 말에 웃음이 터진 최민정은 "훈련하다 보면 너무 힘들어서 표정이 일그러질 때가 있는데, 아랑 언니가 웃으면서 힘내라고 해주면 힘이 된다"고 얘기했다. 

늘 이들과 함께하는 조재범 코치는 "워낙 노련한 선수라, 스스로 체력이 떨어지는 면이 있더라도 후배들을 잘 이끈다. 최민정 심석희가 워낙 잘하고 김아랑이 받쳐주니 동생들이 따라갈 수 밖에 없다"며 김아랑을 칭찬했다. 

남자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김선태 감독은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노 메달을 설욕하겠다는 큰 목표를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들의 개성을 지켜주려 노력하고 있다. 

그는 "남자 선수들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개성이 있다. 어느 날은 다들 말이 없기도 한데, 또 어느 때는 다같이 춤을 추고 있다. 요즘 선수들이 '쇼미더머니6'를 봐서 거기 나온 이상한(?) 옷을 입고 다니기도 한다"며 웃었다. 

남자 대표 팀 역시 맏형 곽윤기가 분위기를 담당한다. 곽윤기는 "전과 비교해 훈련 내용에 큰 다른 점이 있는 건 아니다. 선후배 벽이 없어지고 소통이 잘 된다. 훈련에서 나오는 문제점이 그런 소통으로 많이 해결된다"고 했다. 인터뷰 중에도 후배들을 바라보며 긴장하지 않도록 애썼다.  

곽윤기와 막내 황대헌의 나이 차이는 10살이다. 곽윤기는 "(황)대헌이랑은 10살 차이가 나서 어색할 때도 있는데 먼저 다가와줘서 고맙다"고 했고, 황대헌은 "저는 아무말 대잔치로 분위기를 띄운다. 나이 차이가 나서 불편할 거라 생각하실텐데 오히려 형들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괜찮다"고 말했다. 

미디어데이 최고의 순간은 서이라의 랩이었다. 김선태 감독이 "서이라가 랩을 잘한다"고 말했다. 하지 않을 수 없는 분위기에 서이라는 다이나믹듀오의 '야유회'를 따라했다. 그리고는 "금메달 따면 제가 쓴 가사로 랩을 해보겠다"며 웃었다. 

▲ 윗줄 왼쪽부터 조재범 코치 서이라 김도겸 임효준 곽윤기 황대헌 김선태 감독, 아랫줄
왼쪽부터 김아랑 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이유빈 ⓒ 태릉선수촌,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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