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승준은 26일 선발 승으로 통산 99승, 한화 상대 24승, 그리고 배영수 상대 4전 전승을 한꺼번에 챙겼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가 한화를 9-8로 격파하고 선발투수 송승준이 챙긴 승리는 개인 통산 99번째 승리다.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으로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송승준은 KBO 리그 11번째 시즌 만에 통산 100승에 1승만을 남겨 뒀다.

이날 상대한 한화를 상대로는 24번째 승리다.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많다. 송승준은 KBO 리그에서 한화를 상대로만 42경기에 등판해 이 경기 전까지 23승 10패 평균자책점 3.65를 남기고 있었다. 올 시즌엔 2차례 등판해 모두 이겼다. 4월 25일 시즌 첫 번째 맞대결에선 5⅔이닝 1실점으로 이번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고, 5월 10일 두 번째 등판에서 역시 5⅔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3번째 승리를 올렸다.

6연패에 빠져 있는 한화를 상대한 송승준은 이날 한 걸음 나아가 7이닝을 채웠다. 마운드에 있는 동안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하면서 2점만 줬다. 투구 수는 97개,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9개였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64%로 공격적으로 던졌다. 6회까지 투구 수가 73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버텼다. 패스트볼 33개(34%)에 커브 20개(20%), 그리고 포크 볼 24개(24개)가 효과적이었다.

송승준은 위기에선 더 강했다. 병살타 3개를 유도하는 등 주자를 내보냈을 때도 흔들리지 않았다. 5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사 1, 3루 위기를 맞았을 땐 최재훈의 강습 타구를 잡아 유격수 병살타로 만들어 이닝을 끝냈다. 7회 2사 후 최진행에게 맞은 2점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이어진 2사 1, 2루 위기에서 정근우를 1루 땅볼로 잡고 7회를 끝냈다.

게다가 같은 베테랑 투수로 맞대결을 펼친 한화 선발 배영수에게도 또 이겼다. 올 시즌을 포함해 통산 3차례 맞붙어 3승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날 승리로 상대 전적을 4전 4승으로 쌓았다.

배영수는 반대로 롯데에 강했던 투수. 통산 61경기에 등판해 28승 11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3.67, 승률은 0.718이었다. KBO 리그에서 롯데를 상대로 잘하는 선수들을 일컫는 '롯데만 만나면 땡큐'라는 뜻을 가진 '로나쌩'의 대표격이었다.

하지만 배영수는 1⅓이닝 동안 5실점(3자책점)으로 뭇매를 맞고 물러났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했다. 실책을 저지른 유격수 강경학과 3루수 송광민 등을 비롯해 수비가 흔들리면서 투구 수가 늘어났고, 5점 가운데 2점을 비자책점으로 줬다. 송승준을 상대로 4전 4패, 평균자책점은 8.74에서 9.55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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