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쓸신잡' 포스터. 제공|tvN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최고의 여행 가이드 서적”을 읽었다. 잡학 박사들의 수다 여행으로 색다른 재미를 선물한 ‘알쓸신잡’. 이대로 보내기 아쉬운 이유는 뭘까.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이 28일 감독판을 끝으로 종영했다. ‘알쓸신잡’은 네 명의 ‘잡학박사’가 국내를 여행하며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펼치는 수다 여행 콘셉트의 프로그램. 가수 유희열이 진행을 맡고 작가 유시민,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정재승 등 ‘인문학 어벤저스’가 출연했다.

전국 각지의 아름다운 풍경과 잡학 박사들의 매력적인 수다가 더해진 ‘알쓸신잡’은 평균 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나영석 사단은 ‘삼시세끼’ 시리즈, ‘신서유기’ 시리즈, ‘신혼일기’ ‘윤식당’에 이어 ‘알쓸신잡’까지 성공하며 또 한 번 홈런을 날렸다.

앞서 나영석 PD와 양정우 PD가 연출을 맡은 ‘알쓸신잡’은 방송 전 기대와 우려의 시선을 받았다. ‘음식’과 ‘여행’을 변주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나영석 사단이 색다른 재미를 앞세우며 “뇌가 즐거워지는 프로그램”을 기획했기 때문. 여행과 음식에 지식까지 더해진 ‘알쓸신잡’도 성공할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영석 PD는 방송 전부터 “쉴 새 없는 이야기 속에서 다른 차원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알쓸신잡'이 종영했다. 사진|'알쓸신잡' 페이스북
그의 확신과 자신감은 옳았다. 총 여행시간 128시간, 282개의 이야기 나눈 ‘잡학 박사’들의 수다 여행은 그 자체로 매력 있었다. 젠트리피케이션부터 인생 영화까지, 주제를 가리지 않고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지식들과 수다는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철학, 역사, 과학, 문학, 음악 등 분야를 넘나드는 잡학 박사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잡학 박사들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도 빼놓을 수 없다. ‘지식 소매상’ 유시민은 넘쳐나는 지식과 수다로 막힘없이 이야기를 쏟아냈다. 맛컬럼니스트 황교익은 각 지역의 맛집과 요리를 소개했다. 문학을 좋아하는 그의 이야기들과 따뜻한 미소도 매력적이었다.

감수성 풍부한 김영하 작가는 유시민 못지않은 지식들로 감탄을 자아냈다. 그가 소개하는 식물에 대한 이야기부터 음식에 대한 확고한 취향도 재미 포인트가 됐다. 물리학자 정재승은 과학 지식들과 함께 푸근한 모습으로 매력을 발산했다.

“똑똑한 모습은 편집됐다”는 진행자 유희열은 잡학 박사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한 질문들로 제몫을 톡톡히 했다. 가끔씩 들려준 그의 음악 이야기도 충분히 흥미로웠다.

개성 있고 매력 넘치는 잡학 박사의 매력 넘치는 수다 여행은 그 자체로 즐거웠다. 그래서일까.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시즌2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그들이 가지 않은 여행지는 많고, 그들이 들려줄 이야기도 끝나지 않았다. 제작진 역시 시즌2를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상황.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 ‘알쓸신잡’의 2권을 계속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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