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준결승전 승리 뒤 한국 선수단 ⓒ FIVB
[스포티비뉴스=정찬 기자] 선수들이 인정한 MVP 역시 이소라였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 팀이 29일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여자배구대회 2그룹 결선 라운드 준결승 독일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9-25, 13-25, 25-21, 25-18, 15-12)로 이겼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승리를 위한 전환점에는 세터 이소라(30, 도로공사)가 있었다. 한국은 두 세트를 내리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다. 이소라는 3세트에 교체 투입돼 다양한 볼 배급으로 경기 흐름을 바꿨다. 볼 끝에 힘 있는 토스가 오자 공격수들은 시원한 스파이크를 내리꽂았다.

5세트 막판 12-10으로 쫓기던 상황 이소라의 토스는 경기의 백미였다. 이소라는 전위에 있던 김연경을 두고 김희진에게 백토스 했다. 김희진은 상대 블로킹이 전혀 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이동 공격으로 손쉽게 득점에 성공하며 사실상 승리를 가져왔다.

경기에서 이긴 날 선수들끼리 수훈 선수를 정해 '수지 메달'을 걸어주는 이벤트 주인공 역시 이소라였다. 수원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는 황민경이 김연견의 선택을 받아 두 번째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승리 뒤 황민경은 이소라에게 메달을 걸어줬다.

황민경은 "(이)소라 언니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투입됐는데 위기를 잘 극복했고 서브도 잘 때렸다. 토스 역시 공격수들이 때리기 좋은 공을 잘 올려줬다"며 세 번째 주인공을 선택한 이유를 말했다.

경기에서 이소라의 장점인 서브 역시 빛났다. 5세트 첫 서브를 책임졌던 그는 강점인 스파이크 서브를 넣지는 않았지만, 까다로운 플로터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며 연속 3득점에 기여했다.

이날 이소라의 활약은 12명의 적은 엔트리 속에서 고생했던 염혜선 세터의 부담을 덜어주기에 충분했다. 31일 새벽 1시 10분 결승전을 앞둔 한국은 대회 열 번째 승리와 함께 우승을 노리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