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인뮤지스가 두 번째 콘서트를 마쳤다. 제공|스타제국
[스포티비스타=문지훈 기자] 걸 그룹 나인뮤지스(경리, 소진, 금조, 혜미)가 한 여름 밤 170분 동안의 파티를 즐겼다. 잦은 멤버 교체로 인한 우여곡절에도 흔들리는 모습 없이 노련함을 과시했다.

나인뮤지스는 29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두 번째 단독 콘서트 '리마인(RE:MINE)'을 열었다. 이번 공연은 첫 번째 콘서트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개최됐다.

이날 나인뮤지스는 '뉴스' '티켓' 무대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4인 체제임에도 빈 자리가 무색한 화려한 무대를 꾸며냈다. 혜미는 "'뉴스' 무대를 시작하기 전 2층에 서 있었는데 응원봉이 보였는데 너무 예뻤다"며 웃었다. 경리는 "떨려서 심장이 터질 뻔했는데 팬들이 응원하는 걸 보고 괜찮아졌다"고 했다. 

이후 나인뮤지스는 '쿵치딱치' '너란 애' '몬스터' '헤이트 미' '아님말구' '페스츄리' '주르륵' '팬시' '몰래' '둘이서' '사는 사람' '라스트 신' '기억해' '드라마' '돌스' '투마인' '입술에 입술' 등을 비롯해 오는 8월 3일 발표하는 리패키지 앨범 '뮤지스 다이어리 파트3: 러브시티' 타이틀곡 '러브시티'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러브시티'는 자신에게 추파를 던지고 대시하는 남자에게 직설적인 말로 대응하는 가사를 담았다. 여자의 당당한 자세와 경쾌한 멜로디가 청량한 느낌을 안기는 곡. 'LOVE'라는 단어를 나타낸 포인트 안무도 돋보였다. 기존에 보여주던 섹시한 콘셉트에 발랄한 매력까지 더해 나인뮤지스만의 섹시큐티 장르를 만들어냈다. 

▲ 나인뮤지스가 다채로운 솔로 무대를 꾸몄다. 제공|스타제국
솔로 무대를 통해 멤버 각각의 다채로운 모습도 확인시켜줬다. 먼저 금조가 솔로 무대 포문을 열었다. 금조는 오렌지캬라멜'까탈레나'를 부르며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팬들을 바라봐 환호를 받았다. 자신이 피처링한 곡 '머리 감을 때만'으로 분위기를 전환하기도 했다. 소진은 크리스 브라운의 'Take your down'에 맞춰 경쾌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나인뮤지스는 멤버의 팀 이탈 등을 겪으며 느꼈던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금조는 "처음부터 나인뮤지스를 지킨 혜미 언니 너무 고맙다. 경리 언니는 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며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우리를 이끌어줘 고맙다. 소진 언니, 연습생 시절부터 현재까지 곁에 있어줘 고맙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서로 부담이 될 까봐 좋지 않는 이야기를 잘 안 하고 속앓이만 한다. 이제는 무거운 나눠들었으면 좋겠다"며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나인뮤지스의 팬 사랑도 공연 내내 돋보였다.경리는 "준비 기간이 짧아 실수할까봐 걱정했는데 팬들 앞에서 하니 걱정보다는 신나는 마음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혜미는 "두 번째 콘서트는 못 할 거라고 생각했다.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개최할 수 있었다. 지금은 세 번째 콘서트까지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멤버 이탈, 팀 재편 등으로 인한 안타까운 심경, 다시 찾은 자신감 등 복잡한 마음이 묻어나는 발언이었다.

데뷔 초부터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나인뮤지스는 8년째인 지금, 두 번째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날 나인뮤지스는 섹시한 모습부터 발랄하고 유쾌한 매력까지 아낌없이 보여주며 역량을 증명했다. 이날 공연에서 내세운 문구인 'Muses is never end'와 어울리는 행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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