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제프 맨쉽 ⓒ NC 다이노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 오른손 투수 제프 맨쉽은 KBO 리그에 오기 전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에서 불펜 투수로 뛰었다. 메이저리그와 달리 한국에서는 선발투수다. 외국인투수에게 더 긴 이닝을 요구하는 KBO 리그에서 과거 불펜에서 던지던 선수들은 입단할 때부터 우려를 사기 마련이다. '보직 변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은 고정 레퍼토리다. 

맨쉽 역시 마찬가지다. 게다가 개막 후 7경기 만에 오른쪽 팔꿈치 근육 손상으로 두 달이나 1군에서 빠져 있었으니 우려를 완전히 지우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내심 맨쉽의 이른 복귀를 바라면서도 '비즈니스' 관점에서 더 기다려줬다. 시즌 막판에 그 기다림의 결실이 맺히길 바랐다.  

과정은 순조롭다. 맨쉽은 30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투구 수는 101구. 지난 12일 KIA전 4⅔이닝 83구 이후 차츰 투구 수를 늘린 뒤 100구를 넘겼다. 그리고 투구 수 몸에 무리를 느끼지 않았다. 맨쉽이 가장 만족스러워하는 점이다. 

3회 갑작스런 제구 난조로 고비를 맞기도 했지만, 상대 타자의 수비 방해 등 기대치 못한 상황이 나오면서 대량 실점을 피할 수 있었다. 맨쉽은 "전쟁같은 경기였다. 몇몇 실수로 점수를 준 건 실망스럽지만 이번 경기에서 배운 점이 많다"고 했다. 

32구 가운데 15개가 스트라이크존을 빠져나간 3회에 대해서는 "너무 서둘렀다. 그래서 밸런스가 흐트러졌다. 이닝을 어렵게 마치고 들어와서 최일언 투수 코치로부터 발끝 무게 중심에 신경을 쓰면서 던지라는 조언을 들었다. 그 이야기가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복귀 후 투구 수를 의식하면서도 긴 이닝을 던지기 바랐던 맨쉽이다. 그는 "투구 수가 부상 후 처음으로 100구를 넘겨서 좋다. 나가는 모든 경기마다 6이닝 이상 책임졌으면 한다. 무엇보다 화요일(25일)과 일요일(30일) 두 번 등판하는 주였는데 경기를 다 마치고 나서 팔 상태가 좋아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맨쉽은 부상 전 딱 1번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다. 4월 25일 kt전 6이닝 비자책 1실점, 30일 KIA전 6이닝 1실점으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부상 전에 가까운 상태로 돌아가고 있다는 건, NC의 로테이션이 무너질 가능성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의미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