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밀의 숲'은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제공|tvN
[스포티비스타=양소영 기자] ‘비밀의 숲’의 대본, 연출, 연기는 완벽했다.

tvN 새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이 30일 종영했다.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 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 드라마.

‘비밀의 숲’은 ‘믿고 보는 배우’ 조승우와 배두나의 조합만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tvN은 올해 초 시청률 20%를 돌파한 ‘도깨비’ 이후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내일 그대와’와 ‘시카고 타자기’는 평균 시청률 1~2%대를 유지했다.

더욱이 금토드라마 편성에서 토일드라마로 편성을 바꾼 ‘비밀의 숲’의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점도 불안했다. ‘태양의 후예’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전제작 드라마가 부진을 거듭했다.

‘비밀의 숲’은 방송 이후 tvN의 구원투수로 등극했다. 중간 유입이 힘든 장르물에도 불구하고 평균 4~5% 시청률을 기록했다. 탄탄한 대본과 영화를 보는 듯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에 힘 입은 ‘비밀의 숲’은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 '비밀의 숲'의 배우들. 제공|tvN
이수연 작가는 입봉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촘촘한 설정과 이야기 전개로 감탄을 자아냈다. 각각의 캐릭터들도 입체적이었다. 검찰 스폰서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인물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들도 섬세하게 그려냈다.

여기에 안길호 PD는 뛰어난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로 힘을 보탰다. 황시목이 살인 사건을 시뮬레이션 하는 신, 박무성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그가 만난 인물이 영은수였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신, 스웨터 복선신 등은 몰입감을 높이기 충분했다.

배우들의 열연도 빛났다. 뇌수술 이후 감정에 무뎌진 황시목 검사를 연기한 조승우는 탄탄한 연기력을 뽐내며 화면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배두나는 정의로운 형사 역을 맡아 화장기 없는 얼굴과 자연스러운 연기로 제몫을 톡톡히 했다.

이창준 캐릭터로 완벽하게 소화한 유재명, 박쥐 캐릭터 서동재를 연기한 이준혁,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영은수를 연기한 신혜선, 등장할 때마다 긴장감을 자아낸 윤세아, 윤과장 역을 연기한 이규형 등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구멍 없는 연기력을 펼친 배우들의 힘도 컸다.

‘비밀의 숲’은 이창준과 황시목의 입을 빌어 “더 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마지막까지 울림 있는 메시지를 던진 ‘비밀의 숲’은 마지막까지 완벽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