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콘서트'가 전성기를 이끌던 주역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제공|KBS
[스포티비스타=이호영 인턴기자] '개그콘서트'가 전성기를 이끌던 주역들을 한 자리에 모아 재도약을 꾀했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개그콘서트' 녹화 현장 언론공개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개그맨 김대희, 장동민, 신봉선, 강유미, 김지민, 안상태, 박휘순, 박성광이 '대화가 필요해', '봉숭아학당' 리허설을 마친 뒤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개그콘서트'는 한때 대한민국 주말 저녁을 책임지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점차 공개코미디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식어갔다. 최근에는 줄곧 한 자릿수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99년 '개그콘서트' 파일럿 방송부터 지금까지 몸담아온 김대희는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공개 코미디는 딱 두 개뿐이다. 지상파 프로그램은 '개그콘서트'가 유일하다. 폐지된 다른 프로그램들이 앞으로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현 상황은 그렇다"고 암담한 국내 코미디의 현실을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 모인 저희는 물론이고 지금 현장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후배들 모두 '배수의 진'을 치고 '이게 아니면 안 된다'는 결연한 자세로 노력 중이다. 좋은 결과로 보여드릴 것이다. '개그콘서트'만 부활할 것 아니라 타 방송사 코미디프로그램 모두 부활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혹자는 '공개 코미디의 생명이 다했다'고 말씀하신다. 저희 생각은 다르다. 아직 더 재밌고, 새롭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무궁무진하다"며 "예를 들어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한다던지 야외 촬영 장면을 추가해 녹화방송분에 추가하고, 코너 시작 부분에서 지난 줄거리를 설명하는 등 시도할만한 요소는 충분히 남아있다. 할 수 있는 것은 모조리 해보고 도저히 안된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새로운 포맷을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신봉선은 김대희의 말에 힘을 싣었다. 그는 "사실 요즘 볼 만한 드라마가 없다고 드라마라는 장르 자체를 없애지 않는다. 새롭고 더 재밌는 드라마 한 편을 만들어낸다. 공개 코미디로 '위기'에 처했을 때 없애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볼 만한 코미디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휘순은 현재 '개그콘서트'의 상황을 환자에 비유했다. 그는 "19년이 된 '개그콘서트'는 지금 잠깐 병에 걸려 아픈 상태다. 호흡기를 떼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란 말이다. 저희가 열심히 노력해서 곧 건강한 상태로 고치겠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김대희는 3개월만 지켜봐 달라 당부했다. 그는 "19년 동안 몸담아 보니 우여곡절도 많고 험난한 굴곡도 많이 겪었다. 당장 변화를 꾀한다고 시청률이 바로 오르진 않더라. 6개월, 아니 3개월만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간판 개그맨들의 컴백, 대표 코너의 부활이 침체에 빠진 '개그콘서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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