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의 왕비' 박민영과 연우진이 아련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사진|KBS2 화면
[스포티비스타=이호영 인턴기자] 드라마 '7일의 왕비' 박민영과 연우진이 아련한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애초부터 엇갈린 운명으로 비극적 결말이 예고됐었지만, 두 사람의 '꽃길'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염원을 담아 적절하게 매듭지었다.

박민영과 연우진은 3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 연출 이정섭)에서 각각 단경왕후 신채경, 중종(이역)으로 분했다. 뒤틀린 운명을 타고난 이들의 사랑은 한고비 넘어 한고비, 갈수록 태산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첫사랑이었다. 5년 만에 재회했지만 행복 대신 예고된 슬픈 운명이 펼쳐져 있었다. 이역의 형 연산군 이융(이동건 분)도 신채경을 사랑했다.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에게 칼을 겨눌 수밖에 없는 형제의 대립은 사랑을 향한 욕망까지 더해져 극에 달았다.

결국 이역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은 신채경은 그를 도와 연산군을 몰아냈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신채경은 부모를 잃었다. 이역은 슬픔과 분노에 휩싸인 신채경에게 다시 한번 신뢰를 약속하고 믿음을 줬다.

먼 길을 돌아 사랑할 일만 남은 두 사람은 또 한 번의 고비를 맞았다. 반정공신들은 훗날 중전 신채경의 복수가 두려워 폐위시키기 위해 누명을 씌워 이역을 압박했다. 신채경은 곤경에 빠진 이역을 위해 "우린 함께 할 수 없는 운명"이라며 스스로 궐을 떠났다.

마지막회에서 이역은 반정공신 박원종(박원상 분)의 뇌물죄를 찾아내 그를 몰아낸 후 신채경을 찾아갔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가정을 꾸려 마냥 행복한 결말을 맞는 듯했다.

하지만 이는 신채경을 붙잡지 못해 그리움에 사무친 채 살아가던 이역의 꿈이었다. 신채경은 자신이 다시 입궐해 아이를 낳으면 왕권 다툼에 휩싸일 것이며 비극의 역사는 또 시작될 것이라는 이유로 이역의 청을 거절했다. 운명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깨닫은 것이다.

38년의 세월이 흘러 이역과 신채경 모두 나이가 들었다. 이역의 건강은 나빠졌고 소식을 들은 신채경은 그를 찾아갔다. 신채경은 "참으로 대견하시옵니다 전하, 참 잘 버티셨사옵니다"라며 남은 여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했다. 이역은 "네가 기다리고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내가 버틸 수 있었다"고 화답했다.

극 후반까지 두 사람의 사랑은 비극의 연속이었다. 눈물이 마를 새 없는 고된 과정과 배우들의 열연에 시청자들은 '생존 로맨스'라는 수식어를 붙여가며 애를 태웠다.

'7일의 왕비'는 행복한 결말을 바라는 시청자들의 바람과 오프닝부터 예고됐던 새드엔딩의 중간지점을 찾아갔다. 꿈에서나마 행복한 결말을 연출, 시청자들이 원하던 그림을 보여줘 대리 만족시켰다. 운명을 거스르진 못했지만 나이 들어 결국 함께하게 된 두 사람의 모습으로 '아련한' 해피엔딩을 만들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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