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백상원 기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3연승을 달리고 있는 TFC 웰터급 강자 '타이슨' 박준용(26,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을 향한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전찬열 대표는 "국내 대부분의 웰터급 강자들과 스파링 해봤다. 박준용이 그 가운데 가장 강했다. 느낌, 레벨, 태생이 다른 선수다. 한국 격투계가 주목했으면 좋겠다. 반드시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날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칭찬했다.

UFC 웰터급 랭킹 12위 '스턴건' 김동현은 서울에 볼 일이 있을 경우 코리안 탑팀(KTT)에서 자주 훈련한다. KTT 선수 가운데 박준용이 굉장히 강하다며 앞으로 굉장히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용의 실력은 국내 관계자와 파이터들만 인정하는 것이 아니다. 해외 실력자도 인정했다.

2016 종합격투기 세계 아마추어 선수권(WMMAA) 미들급 챔피언 감잣 히라마고메도프는 박준용이 강하다고 칭찬했다. 히라마고메도프는 박준용과 WMMAA에서 싸웠다. 경기는 히라마고메도프가 이겼지만 그는 박준용의 실력에 놀랐다고 한다.

히라마고메도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인 선수 박준용은 정말 강했다. 유명하지 않은 선수였지만 예상외로 실력이 좋아서 고전했다. 박준용과 싸운 경기가 토너먼트에서 가장 힘들었다"고 평했다.

박준용의 이력은 특이하다. 엘리트 체육인 출신이지만 레슬링, 복싱, 유도 등 투기 종목을 배운 적이 없다. 7세부터 17세까지 수영을 했다. 100m 자유형이 주 종목이고 중학교 3학년 때 1분 1초의 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키가 크지 않아 수영을 그만뒀고 졸업을 2개월 앞둔 고등학교 3학년 12월에 해병대에 입대했다.

전역 후 지인의 소개로 종합격투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1년 2개월 동안 체육관을 오가며 훈련하다가 지난해부터 KTT에 소속돼 맹훈련하고 있다.

박준용의 체격조건은 우월하다. 신장 182cm로, 평소 체중은 90kg에 이른다. 계체 후 음식 섭취한 지 30분 만에 몸무게가 무려 6kg나 증가한다. 격투계에서 대식가 가운데 대식가로 잘 알려져 있다.

TFC는 박준용이 아마추어 무대도 거치지 않았지만 잠재력을 고려해 2013년 12월 TFC 내셔널리그 1 메인이벤트 선수로 박준용을 발탁했다. 하지만 상대는 너무나도 강했다. TFC 미들급 챔피언 김재영이었다. 경험 차가 너무 컸다. 김재영의 경기 운영과 그래플링에 밀려 0-3 판정패했다.

쓰라린 데뷔전 패배 후 느낀 것이 많았다. 1년간 구슬땀을 흘리며 평소 체중을 줄였고, 웰터급으로 체급을 내렸다. 전향은 성공적이었다. 2015년 2월, 4월에 각각 김율과 김재웅을 나란히 꺾으며 다크포스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손성원에게 3라운드 종료 1대 2 판정패해 연승을 이어가진 못했다.

이후 박준용은 TFC와 해외 단체를 넘나들며 꾸준히 경기를 치러왔다. 웰터급, 미들급을 가리지 않고 경기 요청이 오면 무조건 싸워왔다. 해외 강자들과 자웅을 겨루며 실력을 쌓았다.

덕분에 스탠딩 타격과 압박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팀 내 미들급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다. 그라운드 실력 또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테이크다운을 허용하는 일이 거의 없으며, 상대를 넘어뜨린 뒤 눌러놓는 능력이 탁월하다.

상대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경기 내내 압박하는 스타일로 싸우기 시작했다. 난타전을 불사할 만큼 적극적인 경기를 펼치지만 공격 이후 상황도 철저히 계산한다. 방어도 좋고 냉정하다. 타격만을 앞세운 선수들과 달리 클린치나 그라운드 상황에서도 공격적으로 움직여 진정한 올라운더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경험 부족으로 최정상에 오르기엔 매번 2% 부족했지만 꾸준한 노력 끝에 변화무쌍한 타격과 근력, 기습적인 태클 등을 정착하게 됐다. 박준용이 승승장구한 이유는 그에게 다양한 공격 옵션이 생겼기 때문이다. 소극적인 경기 운영은 사라졌고 강력한 압박을 주특기로 하는 파이터로 변모했다.

박준용은 러시아 MFP, 괌 PXC, 한국 TFC에서 3연승을 질주 중이다. 팀 동료 김한슬, 일본 히트 웰터급 챔피언 손성원과 함께 명실상부 TFC 웰터급 톱컨텐더 자리에 올라와 있다.

TFC는 아직 웰터급 타이틀전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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