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리아리 소속으로 세리에A 무대를 밟았던 한광성.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북한의 19세 공격수 한광성이 이탈리아 세리에B AC페루자 칼초에 합류했다. 페루자는 8일(한국 시간) 홈페이지에 "칼리아리에서 한광성을 임대로 영입했다"고 알렸다. 페루자는 과거 안정환과 나카타 히데토시가 활약했던 팀이다.

한광성은 지난 3월 칼리아리에 정식 입단하며 세리에A 무대를 밟았다. 4월 팔레르모전에 북한 선수 최초로 출전했고, 4월 10일 토리노전에선 교체 출전해 득점을 기록했다. 세리에A에선 교체로만 5경기를 뛴 뒤 페루자로 임대됐다. 또 다른 북한 선수 최성혁도 지난 7월 페루자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해 피오렌티나 산하 프리마베라와 계약했다가 방출된 뒤 페루자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북한 선수들이 연이어 이탈리아 무대를 노크하고 있다. 경기 외적인 요소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은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 생활을 하며 축구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차원에서 다수 유망주를 유럽 축구 아카데미로 '유학'을 보냈다. 이탈리아 이적 전문 매체 '지안루카 디 마르지오'는 "한광성의 귀향"이라면서 "페루자에 있는 ISM 아카데미에서 축구 선수로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와 북한의 정치 관계도 있다. 안토니오 라치 이탈리아 의회 상원 외교위원회 서기장은 지난 4월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 인터뷰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세리에A와 미국 프로농구 NBA의 모든 것을 알고 있더라"고 말했다. 라치 서기장은 북한에 반복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인물이다. 리치 서기장은 김일성의 105돌 생일 기념행사에 초청돼 지난 4월 북한을 방문했다. 리치 서기장은 지난달 투토 메르카토 웹(TMW) 라디오에 출연해 "이탈리아의 많은 북한 사람들은 내게 감사해야 한다"면서 자신이 북한 선수들의 이탈리아 진출에 중요한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노르웨이 출신 예른 안데르센을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안데르센 감독이 북한 선수들의 유럽 진출에 도움을 주면서 정일관이 스위스 1부 리그 FC루체른에 진출하는 등 더 많은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북한 선수들의 이탈리아 진출이 활발해진 것은 북한 내외적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우선 북한이 축구 발전을 위해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동시에 이탈리아와 정치적 관계가 부드러운 것이 긍정적인 배경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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