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피 시구르드손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에버턴과 스완지시티의 길피 시구르드손(27·스완지시티)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영국 스포츠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8일(현지 시간) "시구드르손을 두고 에버턴과 스완지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시구르드손의 이적 협상을 두고 두 팀의 관계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협상은 진행할 계획이다.

시구르드손을 둘러싼 양 팀 감독의 입장 차이는 분명하다. 로날트 쿠만 에버턴 감독은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매우 가까워졌다. 시구르드손을 기다리고 있다”며 영입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폴 클레멘트 스완지시티 감독의 경우 “변한 것은 없다”고 했다. “현 선수단과 시즌을 준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시구르드손이 구상에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클레멘트 감독은 "에버턴과 협상 중이지만 우리와 협상도 진행 중”이라며 시구르드손의 잔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스완지시티가 자신하는 부분은 잔여 계약 기간이다. 2020년 6월까지 장기계약을 맺고 있다. 계약기간이 3년이나 남아있다. 주도권은 스완지시티 측에 있다.

▲ 폴 클레멘트(왼쪽), 로날드 쿠만

스완지시티는 지난 시즌 간신히 강등을 면했다. 시즌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대안없이 팀의 핵심 선수를 내보낼 수 없다. 성급히 시구드르손을 내보냈다가 이적 시장의 문이 닫히기 전 보강에 실패한다면 올시즌에도 힘겨운 잔류 싸움을 벌여야 한다. 4,000만 파운드(약 589억원)라는 거액 이적료로 에버턴과 논의가 오갔지만, 금액이 전부는 아닌 이유다. 에버턴 입장에서도 개막을 앞두고 보강을 원하고 있다. 로멜루 루카쿠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시킨 에버턴은 이적 자금이 충분하다. 클럽 최고액 이적료(약 359억 원, 옵션에 따라 약 430억 원까지 상승)로 조던 픽포드를 영입했고, 잉글랜드의 유망 수비수 마이클 킨도 데려왔다. 결정적으로 유스 출신 공격수 웨인 루니,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 공격수 산드로 라미레스 등을 영입해 전 포지션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구축했다. 아약스 미드필더 다비 클라선 영입도 확정했다. 여기에 EPL 무대에서 검증이 끝난 시구르드손까지 가세하면 화룡점정이다. 시구르드손의 경우 중앙 미드필더는 물론 윙어로도 뛸 수 있기 때문에 활용 가치가 높다.

에버턴은 2017-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참가한다. 4개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만큼 선수층을 두텁게 해야 한다. 지난 2016-17시즌의 경우 유럽대항전에 참가하지 않았고, 리그컵과 FA컵에서도 3라운드에 일찍 탈락해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우승권으로 지목되는 BIG6 다음의 7위를 차지한 숨은 이유다. 

에버턴은 올 시즌 최소 7위 이상, UEFA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를 꿈꾸고 있다. 시구르드손 영입에 성공할 경우 퍼즐조각을 다 채울 수 있게 된다. 에버턴은 스완지시티가 대안을 찾기를 기다리거나, 대안 찾기에 용이하도록 이적료를 높여야 한다. 끌려다니기를 원치 않는다면 시구르드손 외의 다른 옵션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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