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기일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조형애 기자] 리그 최하위 광주는 여유가 없다. '선택과 집중'을 하라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진다.

풀이하면 FA컵은 둘째로 치고, 리그에 집중하라는 말이다. 하지만 남기일 감독은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고 했다. 쉬엄쉬엄 하는 법이 없었다. 졌지만 광주는 수원을 무척 괴롭혔다.

광주는 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수원에 1-2로 졌다. 초반 거센 압박으로 수원을 몰아세운 뒤 선제골까지 뽑아냈지만 후반 5분과 연장 후반 5분을 버티지 못했다. 올시즌 FA컵에서 구단 새 역사를 써내려가던 광주는 4강 티켓을 눈앞에 두고 그 여정을 마쳤다.

남기일 감독은 킥오프 전 "10명 정도 바꾸었다. 나가지 못한 선수들 위주로 꾸렸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리그 집중이었을까. 그는 "여기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컨디션 회복도하고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 기회를 주는 차원"이라면서도 포기는 아니라고 잘라말했다. "모든 경기가 중요하다. 이런 기회가 두 번 다시 오는 게 아니다"고 했다.

경기에서 광주는 내일이 없는 것처럼 뛰었다. 초반 거센 압박과 공격적인 리듬에 수원은 적잖이 당황한 듯 했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이 또 문제였다.

남기일 감독은 경기 자체에 만족해 보였다. "어린 선수들, 경기에 나가지 못한 선수들이 열심히 잘 했다고 생각한다. 진 것은 아쉽지만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칭찬했다.

남기일 감독은 미래를 봤다. "원없이 경기를 했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로 성장하는 것 같다. 스쿼드를 두텁게 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 팀에는 어린 선수가 많다. 다들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다. 후반전에 그런 점이 약점이 된다. 많은 훈련들을 하지만 그런 상황을 잡아줄 수 있는 노장 선수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 간다면 리그에서도 경험이 쌓이면서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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