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재중. 사진|한희재 기자
[스포티비스타=이호영 인턴기자] 김재중의 복귀작 '맨홀'이 베일을 벗었다. 뜀박질에 고성방가, 호들갑까지 그의 원맨쇼가 한 회를 가득 채웠다.

9일 첫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맨홀 이상한 나라의 필(이하 '맨홀')'(극본 이재곤, 연출 박만영 유영은)은 주인공 봉필(김재중 분)이 일주일 뒤 예고된 28년 짝사랑 수진(유이 분)의 결혼 소식에 낙담하다 우연히 맨홀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시간 여행을 그린 드라마다.

첫 회 대부분은 김재중이 연기한 봉필의 분량으로 채워졌다. 다소 과하고 뜬금없는 전개가 이어졌지만 김재중의 맛깔나는 연기는 압권이었다.

극중 봉필은 왈가닥에 호들갑을 겸비한 유쾌한 백수청년으로 그려졌다. 28년 짝사랑 수진의 결혼에 분노해 함을 받으러 온 예비신랑 박재현(장미관 분) 앞에서 고성방가, 술주정을 부렸다. "결혼은 곧 감옥"이라며 신세한탄을 늘어놓는 김재중의 연기는 진상의 끝 봉필과 혼연일체, '병맛' 웃음을 줬다.

▲ 배우 김재중. 사진|KBS2 방송 화면
김재중은 그동안의 진중하고 멋스러운 모습을 완전히 내려놨다. 특히 '맨홀'에서 시간 여행의 매개체인 맨홀 구멍에 빠질 때에는 '김재중이 맞나'싶을 정도로 망가졌다. 그는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컴퓨터 그래픽이 더해져 우스꽝스러운 봉필의 모습이 연출, 실소를 자아냈다.

김재중에게 이번 작품은 전역 후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첫 코미디 작품이기도 하다. 그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스스로 코믹 연기를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다. 봉필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기대 됐다"고 밝혔다.

일단 판타지스러운 코미디 장르에 부합하는 코믹 연기는 합격점이다. 김재중의 말대로 철딱서니 봉필의 변화와 성장을 얼마나 디테일하게 그려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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