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최원태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넥센 히어로즈 우완 투수 최원태가 염원하던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최원태는 1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1홈런) 6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원태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타선이 터지면서 넥센은 9-1로 이겼다.

이날 전까지 9승(6패)을 기록한 최원태는 10승을 거뒀다. 2015년 넥센에1차 지명된 최원태는 올해 팀에서 가장 먼저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우고 있는 '토종' 에이스다. 구단 역사상 5번째 선발 10승을 거둔 국내 투수기도 하다.

최원태는 27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19명의 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으며 공격적인 피칭을 이어 갔다. 91개 투구 가운데 스트라이크 67개, 볼 24개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약 74%에 달했다. 최원태가 빠른 템포로 승부를 이어 가자 한화 타자들이 꼼짝없이 당했다.

위기에서도 강심장이 빛을 발했다. 최원태는 3회와 6회, 7회 계속해서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출루를 허용했다. 6회에는 이용규, 정근우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무사 1, 3루에 몰리기도 했다. 그러나 중심 타선을 깔끔하게 범타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4회 2사 후 커브가 높게 몰리며 로사리오에게 맞은 솔로포가 아쉬운 호투였다.

지난해 그의 발목을 잡았던 볼넷이 줄어들었다. 최원태 스스로도 "지난해보다 볼넷이 줄어들면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게 됐다"고 밝힌 바 있는데, 지난해 61이닝 동안 23개의 볼넷을 내줬던 최원태는 올해 벌써 2배가 넘는 126이닝을 던지면서 볼넷을 26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올해 '강하게'보다 '정확하게'를 스스로 되새기면서 던지는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

이날 최원태는 서울고 1년 후배 주효상과 선발 배터리를 이뤘다. 박동원이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1997년생(최원태가 빠른 1997년생) 두 명이 배터리로 선발 출장했으나 1년 차이로 나란히 팀에 1차 지명되기도 한 두 선수는 안정된 호흡을 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