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수범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대구, 박성윤 기자] 희망적인 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선발투수 황수범이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 데뷔 첫 선발 등판해 3⅓이닝 6피안타 2볼넷 6실점(5자책점)을 기록했다. 팀이 7-9로 져 황수범은 데뷔 첫 선발 등판을 패전 투수로 장식했다. 기록상 내용은 좋지 않으나 희망을 볼 수 있는 투구였다.

황수범은 1회초 롯데에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2, 3회말 삼성 타선이 반격하며 4-1로 경기를 뒤집었다. 황수범은 4회초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으나 제구가 흔들렸고 무너지며 선발 등판을 마쳤다. 1회 실점은 구자욱 과도한 의욕으로 나온 수비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졌고 비자책점이었다. 2회와 3회는 삼자범퇴로 롯데 타선을 막으며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삼성 선발 로테이션은 현재 비상이다. 윤성환 우규민을 제외하면 고정 선발투수가 없다. 백정현과 재크 페트릭은 부상으로 빠져있다. 앤서니 레나도는 시즌 아웃이다. 정인욱 김대우 안성무 김동호 등이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가운데 황수범도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를 치렀다.

외국인 선발투수를 제외하고 윤성환 우규민 백정현 안성무는 빠른 볼 평균 구속이 140km가 되지 않는다. 모두 130대 중, 후반이다. 이날 투구 분석표에 따르면 황수범은 빠른 볼 최고 146km를 기록했다. 힘 있는 빠른 볼과 포크볼, 커브를 섞어 던졌다.

4회 제구가 크게 흔들렸다. 황수범은 꾸준히 2군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기 때문에 체력적인 문제는 없다. 부족한 경험으로 급격하게 집중력이 떨어진 듯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오른손 손톱까지 부러졌다.

수비도 황수범을 돕지 못했다. 4회초 무사 1, 2루에 황수범은 김문호를 상대로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2루수 조동찬이 공을 외야로 보내지는 않았으나 송구 과정에서 공을 한 번 떨어뜨려 병살타 기회를 놓쳤다. 아웃 카운트 1개를 잡았기 때문에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으나 보이지 않는 실책이었다.

삼성 선발 로테이션에서 보기 드문 140km 중반대 빠른 볼을 던지는 투수. 제구력 숙제가 있으나 상대 타자 타이밍을 뺏는 커브, 헛스윙을 끌어낼 수 있는 포크볼을 갖췄다. 2011년 육성 선수로 삼성에 입단해 6년이 지난 올 시즌 5월 정식 선수로 등록된 1986년생 투수 황수범에게서 작은 희망의 빛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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