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트넘 손흥민이 돌아왔다.
[스포티비뉴스] 축구 중계는 '라이브'가 생명이다. 생방을 사수하면 '스포일러' 걱정이 없다. 스포티비뉴스는 경기를 미리 보면서 약간의 '스포'를 뿌려볼 생각이다. 오는 주말 첼시와 토트넘의 프리미어리그 2라운드 최고 ‘빅 매치’가 열린다. 첼시와 토트넘을 주의 깊게 지켜봐온 담당기자가 'SPO일러'로 전망한다. <편집자 주>

1. NOW: 충격의 개막전…첼시의 위안은 ‘모라타’ vs 꾸역꾸역 승점 3점 쌓은 토트넘

첼시: ‘디펜딩 챔피언’의 출발은 불안했다. 첼시는 번리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게리 케이힐과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했다. 특히 주장 게리 케이힐은 거친 태클로 전반 14분 만에 그라운드를 떠났다. 수비 조직력이 와해된 첼시는 전반전에만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첼시의 유일한 위안은 알바로 모라타이다. 후반 13분 교체 투입된 모라타는 수적 열세 속에서 고군분투했다. 모라타는 팀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냉정을 유지하며 침착하게 플레이했다. 모라타는 투입 11분 만에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이며 만회 골을 넣었다. 후반 막판에는 절묘한 헤딩 패스로 도움까지 기록했다. 팀은 결국 2-3으로 졌지만 모라타는 성공적인 첼시 데뷔전을 치렀다. 
▲ 예상 라인업

토트넘: 뉴캐슬을 상대로 승점 3점을 땄지만 최고의 경기력은 아니다. 토트넘의 스쿼드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적 시장에서 대부분 주축 선수를 잘 지켰다. 익숙한 스리백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축했다. 그런데 양쪽 윙백이 문제였다. 카일 워커가 맨체스터 시티로 떠났다. 대니 로즈와 키어런 트리피어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왼쪽엔 벤 데이비스, 오른쪽에 카일 워커-피터스를 배치했다. 전반 양 선수가 움츠리면서 토트넘의 공격이 전체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다만 후반 뉴캐슬의 존조 셸비가 퇴장하면서 두 선수의 움직임이 살아났다. 데이비스는 득점까지 성공했고, 만 20살의 워커-피터스도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손흥민은 후반 12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고 추가 시간 3분까지 더해 36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토트넘이 첫 경기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나쁘지도 그렇다고 좋다고 말하기도 애매했다.

2. STRENGTH: ‘위기에 강한’ 첼시, 콘테의 힘 믿는다 vs 손흥민 돌아온 토트넘, 첼시는 흔들린다!

첼시: 지난 시즌 첼시가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강한 ‘조직력’이다. 첼시는 선수들의 재능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만든 스리백 전술은 유기적으로 빈틈을 커버한다. 견고한 수비와 빠른 역습, 최전방의 골 결정력은 첼시의 성공적 부활을 알렸다.  

첼시의 이러한 팀 컬러는 ‘위기’에서 비롯됐다. 첼시는 아스널 원정에서 0-3으로 패한 이후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콘테 감독은 “아스널전 패배는 전술적 측면에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던 경기였다”며 팀의 문제점을 보완해 나가기 시작했다. 팀의 문제를 파악한 콘테 감독은 전술적 변화를 시도하며 스리백을 구축했다. 콘테 감독의 전술과 용병술은 위기의 상황에서 탄생한 셈이다.  

토트넘전은 첼시에 분명한 위기이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면 첼시에는 ‘보약’이 될 수 있다. 첼시는 토트넘-에버턴-레스터 시티-아스널을 연달아 만난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최상의 라인업’을 꼽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첼시가 기대하는 점은 분명하다. 콘테 감독이 만든 탄탄한 전술 위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다면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 위기에 강한 사나이 콘테는 첼시를 구할 수 있을까.

토트넘: 예상보다 빠르게 손흥민이 복귀했다. 손흥민은 지난 6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카타르와 경기에 나섰다가 팔을 다쳐 수술했다. 이후 런던에서 재활했다. 그런데 리그 초반 결장이 유력했던 손흥민이 빠르게 회복했다. 리그 첫 경기부터 나섰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21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팀의 주축 공격수로 우뚝 섰다. 토트넘은 측면 수비수가 지난 시즌만큼 견고하지 못하다. 공격진의 파괴력이 중요한 이유다. 손흥민은 리그 1라운드 교체로 뛰었고 컨디션 회복 중이다. 첼시전의 중요성을 보면 선발 출전도 가능하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의 경기력이 심상치 않다. 디에고 코스타를 비롯해 에당 아자르, 게리 케이힐,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구단과 불화 혹은 부상과 징계로 결정하는 점도 첼시엔 악재, 토트넘에는 호재이다.

3. WEAKNESS: ‘얇은 스쿼드’ 첼시, 대안 있나 vs ‘NO영입’ 토트넘… 웸블리가 홈이라니!

첼시: 시즌 전부터 누누이 지적된 ‘얇은 스쿼드’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번리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미키 바추아이는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첼시가 번리전에서 기록한 19개의 슈팅 가운데 바추아이는 단 1개의 슈팅만을 날렸다. 디에고 코스타가 구단과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첼시는 모라타의 선발 출전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모라타가 선발로 나서 개막전과 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레드카드 악몽’에 시달린 게리 케이힐과 파브레가스는 토트넘전에 나설 수 없다. 커뮤니티 실드에서 안면 부상을 당한 페드로는 아직 부상 치료 중이다. 에당 아자르와 티에무에 바카요코는 1군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시간이 더 필요하다. 팀의 핵심 선수들이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첼시가 꺼낼 수 있는 카드는 마땅치 않다.  

토트넘: 새 시즌은 도전의 연속이다. 토트넘은 워커를 비롯해 14명의 선수를 내줬으나 아직 1명의 선수도 영입하지 않았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대규모 선수 보강하는 ‘라이벌’ 팀과 대조적인 행보다. 최근 아약스의 수비수 다빈손 산체스와 파리 생제르맹의 수비수 세르주 오리에 영입에 근접한 게 전부다. 지난 시즌보다 선수층이 얇아졌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뉴 웸블리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삼는다. 토트넘엔 낯선 장소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홈구장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유독 강했다. 리그에서 치른 홈경기 무패(17승 2무)를 기록한 팀은 토트넘이 유일했다. 하지만 새로운 경기장 건축으로 당분간 웸블리를 홈구장으로 삼는다. 새로운 홈구장은 2018-2019 시즌부터 사용 가능하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포함해 2시즌 간 웸블리를 홈으로 사용한다.

문제는 웸블리와 토트넘의 궁합. 토트넘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홈경기를 웸블리에서 치렀다. 결과는 1승 1무 2패로 부진했다. 짧은 패스와 빠른 축구를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던 화이트 하트 레인과 달리 웸블리는 경기장 규격이 컸다. 토트넘은 시즌 시작 전 웸블리 경기장 규격 축소 안을 건의했다. 하지만 타 구단의 반대로 실패했다. 웸블리에서 치르는 홈경기는 첼시전의 또 다른 변수다.

글=정형근,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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