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일록의 동점 골로 서울과 울산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유현태 기자] 세 줄로 요약한 2017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FC서울 대 울산 현대의 맞대결.

1. 울산다웠던 역습 한 방
2. 서울다웠던 반격, 유기적 연계 플레이
3. 울산 울린 양한빈의 선방 쇼

▲ 서울vs울산 선발 라인업.

1. 울산다웠던 역습 한 방

울산은 가장 잘하는 플레이로 서울의 골문을 정조준했다. 상대의 밸런스가 깨진 틈을 타 간결한 역습으로 서울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20분 황현수의 패스를 박용우가 빼앗아 역습으로 연결했다. 수보티치의 패스를 받은 김승준의 슛은 양한빈의 손에 걸렸지만, 한상운이 리바운드된 볼을 잡아 골망을 흔들었다. 전통적으로 '철퇴 축구'라는 평가를 받았던 울산다운 직선적이면서도 간결한 공격이었다. 전반 26분에도 김승준이 빠른 공격으로 찬스를 잡았지만 이번엔 양한빈 골키퍼에게 걸렸다.

득점 뒤 경기 주도권을 놓친 것은 문제였다. 서울의 유기적인 공격에 수비가 흔들리면서 역습도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 한상운(가운데)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2. 서울다웠던 반격, 유기적 연계 플레이

울산이 울산다운 축구를 펼쳤다면, 서울은 서울다운 축구로 반격했다. 울산은 4-1-4-1 포메이션으로 수비와 미드필더 조직이 매우 견고하다. 울산 수비를 깨기 위한 황선홍 감독의 선택은 이상호의 중앙 기용이었다. 황 감독은 "수비 형태를 무너뜨릴 수 있다. 고요한과 이상호가 상대를 현혹시킬 것"이라면서 이상호를 중앙에 기용한 이유를 밝혔다.

준비한 대로 서울은 공격을 펼쳤다. 이상호가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고 울산의 수비진을 들쑤시고 다니면서 찬스를 만들었다. 후방으로 자주 물러나는 데얀, 중앙으로 치고 드는 움직임이 장점인 윤일록과 합이 맞았다. 

전반 16분 최전방의 데얀이 측면으로 빠져나오면서 만든 공간으로 침투해 골키퍼와 1대1로 맞섰다. 마무리에서 집중력이 조금 부족했다. 전반 24분엔 오른쪽 측면으로 이동해 윤일록과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울산의 오른쪽 측면을 허물었다. 윤일록의 크로스가 정확하게 데얀에게 갔지만, 헤딩 마무리가 닿지 않았다.

서울의 유기적인 공격에 울산 수비도 흔들렸다. 서울은 초반 힘싸움을 제외하면 경기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공세를 이어갔다. 0-1로 끌려갔지만 전반 32분 코바의 개인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윤일록이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다.
 
3. 울산 울린 양한빈의 선방 쇼

후반전엔 더욱 치열한 힘싸움이 벌어졌다. 울산은 전반전 흔들렸던 수비를 재정비했다. 서울의 공세를 잘 차단하면서 역습으로 여러 차례 찬스를 만들었다. 오히려 서울이 후방 빌드업에서 실수를 저지르면서 위기를 자초했다. 울산은 후반 18분 이종호, 후반 22분 김인성을 투입하면서 역습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울산의 날카로운 공격이 많았지만 '슈퍼매치'의 영웅 양한빈의 선방 쇼가 또 시작됐다. 후반 12분 이명재의 절묘한 프리킥을 막았고, 후반 21분 김승준의 땅볼 슛, 후반 33분 이종호의 헤딩 슛, 후반 35분 역습에 이은 김인성의 슛까지 모두 양한빈이 막았다.

서울도 후반 35분 코바를 빼고 주세종을, 후반 40분 데얀을 빼고 박주영을 투입하면서 승리를 노렸지만, 울산의 수비를 흔들기엔 역부족이었다.

#경기 정보

2017시즌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FC서울 vs 울산 현대, 2017년 8월 1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

FC서울 1-1 (1-1) 울산 현대
득점자: 32' 윤일록(도움:코바) / 20' 한상운

FC서울(4-3-3) 21.양한빈 - 17.신광훈, 40.김원균(46' 곽태휘), 2.황현수, 88.이규로 - 13.고요한, 5.오스마르, 8. 이상호 - 11.윤일록, 9.데얀(85' 박주영), 77.코바(80' 주세종) /감독:황선홍

울산 현대(4-1-4-1) 1.김용대 - 27.김창수, 40.리차드, 4.강민수, 13.이명재 - 6.정재용 - 19.김승준, 20.한상운(84' 김성환), 5.박용우, 9. 오르샤('67 김인성) - 31.수보티치(63' 이종호) /감독: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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